"조용히, 조용히… 아주 작은 회복이, 내려왔어요."
“…묻잎이들, 다들 감지 잘 돼…?”
묻잎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작은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듯,
목소리가 살짝 떨렸죠.
묻잎일은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음… 아까부터… 감응이 조금씩… 삐뚤어져.”
묻잎삼은 벤치 아래에 조용히 앉아
감응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파장값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어.
우리가… 너무 많이 감지했던 걸까.”
묻잎사는 나무 옆에 기댄 채
잠시 눈을 감았어요.
“아마… 지금은 잠깐 쉬어야 할 때일지도 몰라.”
잠깐, 아주 조용한 침묵이 흘렀고—
그 순간, 하늘 어딘가에서
포르르—
무언가, 아주 가볍게 내려왔어요.
둥근 조약돌 같기도 하고,
별가루처럼 반짝이기도 했죠.
“… 저거 뭐야?”
묻잎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방금… 뭔가 내려왔어.”
묻잎일도 조심스레 다가갔죠.
“감응도 아니고, 기류도 아니고…
누가 보낸 신호인가…”
묻잎삼은 작은 수첩에 별표를 그렸어요.
묻잎사는 말 없이
그 존재 옆에 조용히 앉았어요.
빛은 없지만, 차분한 따스함이
그 주변에 아주 작게 퍼지기 시작했죠.
“… 우리 보고 있는 거야?”
묻잎이가 수줍게 손을 흔들었지만,
그 존재는 말이 없었어요.
“뭐지, 조용한… 감자?”
묻잎일이 말하자 묻잎삼이 바로 반박했어요.
“감자가 반짝이냐?! 그럼 반짝 감자야?”
“아냐… 느낌이 좀… 별 같아.
근데… 아무 말도 안 하잖아. 그냥, 조용해.”
“우리 중 누가 먼저 만지면 되는 거 아냐?”
묻잎이가 손을 슬쩍 내밀다
혼자 웃으며 살짝 뺐어요.
“아니야, 아직 아닌가 봐.
… 부끄러워 보여.”
그 존재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묻잎이들이 가까이 가면
조금 더 따뜻한 빛이 퍼졌고,
멀어지면… 그 빛도 살짝 줄었어요.
“… 느낌이…”
묻잎사가 작게 속삭였어요.
“그냥… 우리 감정, 받아주는 것 같아.”
“근데 아무 말도 안 하잖아.”
묻잎일이 말했죠.
묻잎삼은 수첩에 별표를 하나 더 크게 그렸어요.
“이거 이름 있어야 해. 감지 말고… 감별… 아니, 묻별?”
“묻별! 귀여워! 나 찬성!”
묻잎이가 눈을 반짝였어요.
묻잎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묻잎사는 조용히 그 옆에 머물렀죠.
그날 이후,
묻잎이들은 서로를 조금 덜 감지하기로 했어요.
때론 쉬어가는 게,
더 깊이 감응하는 방법이니까요.
묻별은 그 자리에 조용히 남았고,
누구보다 조용하게—
묻잎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반사해주고 있었어요.
말은 없었지만,
빛은 있었고,
그 빛 안에서
회복은,
파동처럼—
조용히 퍼져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