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의 역설
마음만 단단하면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단단하라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의 말에 제일 예민하게 흔들린다.
아마도 가장 큰 소리로 '강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불안을 외면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왜 그렇게 약함을 숨기려 할까?
어릴 때부터 배워온
'눈물 보이지 마'라는 가르침 때문일까.
아니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얕잡아 보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일까.
진짜 단단한 사람은
자신이 단단하다고 광고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갈대처럼 유연하다.
수백 년의 비바람을 견딘 오래된 소나무를 보라.
꼬인 줄기와 휘어진 가지는
그 나무가 얼마나 많은 바람과 타협했는지 말해준다.
강해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자기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
진정한 강함은 완벽함이 아니다.
강함과 약함, 기쁨과 슬픔.
그 모든 면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쇠는 단단하지만 한 번 부러지면 끝이다.
반면 물은 모양은 없지만 어디서든 흘러가며 살아남는다.
가장 깊은 관계도 서로의 약함을 나눌 때 시작된다.
"나도 힘들어"
그 말 한마디가 천 마디 격려보다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단단한 사람은 가끔은 약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약함을 통해
더 깊고 진실된 삶의 힘을 발견한다.
오늘 하루도 강한 척하느라 힘들었다면
그 무거운 가면을 살짝 내려놔도 괜찮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아도
단단하지 않아도
그대로의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