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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Nov 01. 2024
워매, 멋져부러~선운사 단풍길
명시 몇 편 붙여서
블로깅
손쉽고 간단하게 꾸미려던 생각을 바꾸고 말았네.
오랜만에 찾은 선운사, 여기서는 어쩐지 가을편지 꼭 써야 할 거 같았다네.
서로 먼저 삐져나오려 하는 말마디가 여간 많은 게 아니었다네.
왜 아니 그러하겠는가. 도솔천에 흥건한 가을 신화가 절정에 이르렀으니.
선운사 눈부신 단풍을 보고 와야 그해 가을 느낌표와 마침표는 완성되거늘.
수신인은 그대여도 아니 아니 아무라도
상관없다
네, 어쩌면 자신에게 손 편지 썼을지도.
선운사 동구에 선 미당 육필 시비,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
낙엽 무수히 띄운 도솔천에 제 그림자 기다랗게 얼비친 가을 나무 반영이 수채화로 번지더군.
삼삼오오 혹은 가족끼리 짝 이루거나 더러는 홀로 아름다운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유유자적.
선운사 입구 개울 건너편 절벽에 뿌리내려 암벽을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늘 푸른 두릅나뭇과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라데
.
극락교 건너 이윽고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고찰 선운사가 모습 드러내기 시작했다네.
극락교를 건너면 선운사 산문에
이르게 되지.
한창때 189개의 법당과 선방을 품었으나 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전소된 걸 광해군이 중창 불사를
하였다더군
.
백제 위덕왕 때인 577년에 창건된 선운사
.
대웅전과 추사 글씨 등 19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는 경내에 저 배롱나무랑 감나무는 어느 적 누가 심었을고.
선운사 뜨락에는 유난히 감나무가 많아 경내에 풍경소리 까치소리 청량히 어우러지더군.
감나무
잎진 우둠지에 까치집 두 채 정겹더라네.
선운사 대웅전 법당 뒤편 산자락 따라 병풍처럼 둘러선
밀밀한
동백나무.
천연기념물 제184호 기름진 동백
숲 짙푸르게
한참도록
이어지는 길 또한 걸어볼 만하더군.
고창 선운사는 사계 어느 철에 찾더라도 미적 감성 충만한 볼거리 차고 넘친다네.
봄, 초대형 유화폭처럼 펼쳐진 청보리밭이며 유채꽃물결.
여름, 싱푸른 녹음 숲에 들불처럼 번지는 불꽃 요염한 석산화 꽃무릇.
가을, 손 시린 청류에 얼비치는 울긋불긋 색색이 화려한 단풍빛.
겨울, 시인마다 읊은 선운사 동백에다 쓸쓸코도 고즈넉이 눈발 날리는 절마당의 고요.
굳이 우열을 가려 무삼하리, 서로 백중지세라 실상 그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다네.
전에 왔을 적만 해도 꽃무릇이 없었을 때라 초봄이면 동백꽃이 유혹해 일부러 찾았던 선운사.
짧은 가을 해 어느새 뉘엿뉘엿,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뒤로하는 발길에 아쉬움 줄줄이 매달리데.
百人百色에 천태만상인 인간사, 세상 시름 잊는 단풍놀이 즐거움도 잠시요 저마다 제 삶의 그림자 이끌고 바삐 서둘러 귀가하는데....
앞으로는 기회 닿는 대로 선운사에 올 생각이라네.
낙엽 진 노오란 은행잎과 대비도 선연히 초록색 군락 이뤄 건강미 뽐내며 돋아난 꽃무릇 새순.
낙엽 내린 발치마다 윤기로운 초록빛 석산 이파리 마치 잔디 깔린듯 하더군.
그 꽃무릇 활짝 피는 철이 오면 온 사방 붉은빛으로 덮어버릴 장관이 어느새 삼삼히 눈에 어리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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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지나니 만사 여유작작, 편안해서 좋다. 걷고 또 걸어다니며 바람 스치고 풀꽃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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