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거듭 밀려오는 파도, surfer를 부르네

by 무량화

역동적으로 참 많이도 변했다.


숫제 상전벽해 같달까.


날로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여주는 한국에 놀란 적 숱하다.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강과 스쿨킬 강에서 카누와 카약을 타는 청소년들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았던 게 이십 수년 전.

엔젤레스의 말리부 해안에서 하얀 요트를 타거나 윈드서핑 즐기는 젊은이들을 아득한 시선으로 지켜보기도 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경이로웠던 점이 한두 가지 아니지만, 그중 한국에도 수상 및 해양 레포츠 동호인들의 저변이 어느새 크게 확대돼 있었다.

롱비치 항에 줄지어 도열해 있는 요트를 보며 텅텅 빈 수영만 요트 계류장을 떠올렸더랬는데.


이제는 수영만을 비롯 남해 거제나 통영 앞바다의 마리나 시설뿐만이 아니다.


동해안 속초나 진하, 연화리 해안에도 요트 즐비했다.


삼면이 바다인 자그마한 반도 곳곳, 물빛이며 수평선 그저 그래도 인천 보령 군산에 최신 시설의 마리나 시설이 마련돼 있고 제주 역시 애월과 중문이 뜨고 있더라는.



이름부터 이국적인 부산 아난티 코브는 그럴 만도 하지만 어촌인 연화리에 웬 요트? 어쩌다가 립밴윙클이 된 기분마저 들었다.

여기서도 어리둥절 저리가도 허걱! 놀라서 우왕좌왕, 영락없는 구시대 화석이 되어버린 느낌조차 든다.

줄 끊어진 연처럼 땅바닥에 곤두박질쳐진 채 완전 노친네 꼴로 촌티 풀풀 내면서 말이다.

밀레니엄 이전의 시대에 멈춰 선 안목으로야 그 변화의 정도가 하도 심해 그저 신기하고 진기하기만.

새벽 다섯 시경이면 여명 밝아오며 해무 몽환적으로 떠도는 바다가 유혹이라도 하는가.


금빗으로 금발 빗어 내리며 매혹적으로 노래 부른다는 라인 강가 로렐라이 언덕의 사이렌처럼?


뭔가에 홀리듯 벌써부터 서퍼들이 하나둘 서핑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서둘러 등장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파도를 자랑하는 웨이브 시티 다대포 해변이다.

수심이 낮아 안전하고 파도가 매우 길어 라이딩을 오래 즐길 수 있어 서핑 묘미 각별하다고.

다만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이라서인지 임랑, 송정만큼 물빛 투명히 푸르진 않다.


그럼에도 좋고 좋다.


접근성 뛰어나지, 바다품 너르지, 파도 길고 다양하지 서핑 교실이 열리니 초보자들도 대환영.


그 정도면 서퍼들 환장파티 열릴만하다.


여름 내내 새벽부터 거듭거듭 밀려오는 파도, surfer를 부르는 매력적인 바다가 서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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