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사가 Oct 19. 2023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던 것은 <집착>

'명상'에 나를 놓아둠_2


치유되려면 제대로 마주하고 해소해야 한다. 그러니 끝까지 이 사랑에 부딪혀 봐라. 쎄가 나에게 해준 조언이다.


이번 사랑의 고민을 통해 연애로 인한 과거 상처를 다시금 들춰보았다. 이제껏 해소되지 않고 쌓아만 두어 변화하기 어려웠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발견하게 되었다. 상대가 날 좋아한다면 ‘꼭 ~ 이래야 한다’는 나의 기준으로 상대를 휘두르려 했구나. 결국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상대가 내 기준대로 해주길 바라는 집착으로 나도 상대도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의 상처로 인한 악순환이었다.


나에게는 예전 연애로 인해 내면 깊숙이 상처가 있는데, 그 상처들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날까 무서워 꽁꽁 싸매 왔었다는 걸 발리에서 깨달았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너무 당연한 사실도 연애에 있어서는 나를 지키기 위해 받아들이기를 거부해 왔던 것이다.


연애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성과를 통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던 나는 그 마음이 ‘상대에게 의지하는 나’로 끌고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면과 대화하다 보니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해 주는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정과 사랑을 외부에서 받지 않아도 예전만큼 외롭지 않아 졌다. 예상했던 데로 일이 흐르지 않더라도 결국 나에게 최선인 결과가 온다고 믿게 되었다. 


발리는 나에게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마음을 돌볼 기회를 주고 싶어 이런 만남을 선물해 준 것이 아닐까. 연애 때문에 시작한 명상이었지만 삶에 있어 나에게 이로운 태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