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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May 08. 2024

떡볶이 전골로 즐겨봤니!?

신성당 입니다 오창이구요


떡볶이를 소울푸드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떡볶이에 대한 글도 많이 보이고 떡볶이를 예찬하는 책도 종종 보인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떡볶이를 먹어봤고 편식도 없는 데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데 이상하게 떡볶이는 일부러 찾게 되지 않았다. 떡볶이를 먹으러 가면 떡볶이 사이사이에 있는 어묵을 먹거나 차라리 순대를 시켜 먹는 게 더 맛있다. 하지만 남의 편은 떡볶이를 좋아하고 술안주로 먹기도 해서 음식을 같이 먹을 때는 종종 동상이몽이 되곤 한다.


아이들과 대전을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네비게이션으로 확인을 했지만 도로는 차들로 꽉 차서 슬로 모션처럼 움직이고 있다. 큰 아이가 참여한 행사가 끝나고 출발하는지라 출발 시간이 늦어져서 도착 시간도 많이 늦어질  것 같았다. 멍하게 앉아있는데 운전을 하던 남편이 갑자기 “우리 떡볶이 먹고 갈까?“ 난데없이 갑자기 무슨 떡볶이 타령이란 말인가?


“도착시간을 보니까 저녁식사 시간이 지날 것 같아. 애들도 배고플 것 같고 너도 집에 가서 차리고 치우면 귀찮으니까 가면서 먹고 가자! “ 가족을 위한 말 같은데 뭔가 본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나야 먹고 가면 여러 가지로 편하니 쿨하게 ’콜‘을 외쳐 준다.





출장 왔다 들렀는데 맛있었다며 우리를 데려간 곳은 충북 청주시 오창 위치한 ‘신성당’이었다. 이름이 너무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우리 조금 전 대전에서 ‘성심당’을 들러 빵을 사서 왔는데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헷갈릴 지경이다!!! ‘신성당’ vs ‘성심당’ 오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호명이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안내에 감탄이 나와 얼른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이가 다니는 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멘트. 흡연은 개인의 기호라서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길을 지나가다 갑자기 코를 강타하는 담배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가족들과 다니다 담배 냄새의 공격이 들어오면 아이의 숨을 참고 재빨리 근처를 피하곤 한다. 서로를 위해 조금씩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저런 안내 간판처럼 모두에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식당으로 올라가 보자!



생각보다 큰 매장에 깔끔한 분위기였는데 휑한 느낌이다? 나중에 보니 우리가 조금 일찍 왔는지 금세 빈 좌석이 꽉 찼다. 맛집이 맞구나! 메뉴 주문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본인이 시켜주는 대로 먹어 보라고 한다. 너무 자신에 차있는 모습에 ‘어디 한번 해봐라’는 심정으로 허락했다. 뚝배기 떡볶이 집이라며 소개를 하고 떡볶이 전골을 시키고 있다. 메뉴판에 나온 사진을 보니 나에겐 작은 접시에 나오는 분식인 떡볶이가 원래의 이미지인데 커다란 전골냄비에 떡볶이와 튀김이 가득 담겨있다. 일단 비주얼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남편의 선택을 믿어보기로 하고 매장을 여기저기 구경해 본다.






셀프바를 기웃대며 단무지를 담아보는데 뜻밖의 반가운 손님 김자반~ 반찬은 아닌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그릇에 조금 덜어 애피타이저처럼 맛을 보았다. 진짜 용도가 궁금하지만 그릇과 인테리어들을 더 구경하다 보니 TV에 나왔던 장면이 나오고 있고 ‘SBS 생활의 달인’ 명패가 보인다. 유명한 맛집 같은데 왜 이렇게 새 가게의 느낌이 나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가게가 잘 되어 이사를 온 것 같다고 했다. 원래 하던 곳에서도 뚝배기 떡볶이로 유명한 맛집이었다고! 가게 한쪽의 큰 TV에서 생활의 달인데 나왔던 가게 이야기가 계속 방송되고 있어 아이들과 구경을 했다.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으니 어느새 우리가 주문한 전골 떡볶이가 도착했다! 사진보다 더 구미가 당기는데? 일단 전골냄비가  커서 양이 많아 깜짝 놀랐다. 튀김이 떡볶이 안에도 많은데 왜 따로 더 주냐고 물었더니 기본 적으로 전골에 튀김이 들어가는데 튀김이 맛있어서 모둠 튀김을 하나 더 주문했다고. 엄마는 떡튀김이 제일 신기했는데 아이들은 오징어 튀김이 제일 맛있단다. 요즘 야채 튀김에 폭 빠진 큰 아이는 모든 야채 튀김부터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튀김도 큰 편이라 같치 주신 집게와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이 넷인데 계란이 3개라니! 눈치싸움에서 아빠가 져서 계란은 우리끼리.


떡볶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떡은 좋아한다. 따로 주문해서 나온 떡 튀김도, 떡볶이에 들어가 있는 떡도 가늘고 길어 씹기가 좀 더 바삭한 느낌이 들었다. 튀김이 들어간 일본식 우동은 튀김이 눅눅해지며 국물에 빠진 느낌의 식감이 싫어하는데 떡볶이 국물에 몸을 반쯤 담근 튀김은 매콤하고 고소하며 더 맛있어진다. 먹다가 살짝 맵다 싶으면 김가루를 살살 올려 먹으니 아이한테 쉽게 먹일 수 있어 좋았다.







떡볶이는 분식의 대표 음식으로 여겨진다. 다양한 양념과 조리방법이 존재하고 재료들도 특색 있는 떡볶이가 많다. 어릴 때 먹던 학교 앞 분식점에서는 커다란 판에 굵고 짧은 떡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주인아주머니가 큰 숟가락으로 고추장을 퍽퍽 퍼서 넣고 설탕도 슬슬 뿌려가며 휘젓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렇게 접시에 비닐을 둘러 담아 주시던 떡볶이, 친구들과 걸어 다니면서 먹었던 컵볶이.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개념의 즉석 떡볶이까지 생각해 보면 다양한 떡볶이를 맛보며 자랐구나 싶다.


그렇게 오늘도 색다른 떡볶이 경험치가 하나 더 늘었다. 매번 먹던 떡볶이 말고 새로운 떡볶이를 맛보고 싶다면 떡볶이 전골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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