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가 행사 중입니다
수원에 새로 오픈한 스타필드는 여전히 문전성시다. 음식점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일찍부터 대기가 길어 밥 먹기가 어려워서 고민하며 헤매기 일쑤다. 스타필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최신식 쇼핑몰인 스타필드와 대비되는 재래시장이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수원정자시장’. 걸어서 15분 정도인데 재래시장이지만 깔끔하고 저렴한 먹거리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과일과 야채부터 국과 반찬, 고기와 회까지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시중 마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만두 전문점, 분식, 김밥, 돈가스 등 배고픔을 채워줄 식당도 있는데 ‘5천 원’ 행사 중인 ‘손칼국수’를 만나러 ‘정가네 손 칼국수’로 향했다.
입원 수술로 심신이 고단하셨던 엄마와, 그런 엄마 곁에서 간호하느라 고생한 동생과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먹으로 나섰다. 날씨도 맑고 적당히 더운 날이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할 때 ’칼국수를 현금가 5000원‘ 행사 중이었다. 시장을 오가며 배고픈 이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여려 명이 같이도 오지만 혼자 와서 간단히 점심을 즐기고 가는 분들이 많았다.
메뉴는 간단하다. 칼국수, 수제비, 만두! 엄마와 동생이 칼국수를 먹는데 국수가 많았지만 잘 먹지 못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먹고 싶은 수제비를 주문했다. 만두가 있다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반반만두도 같이 주문해 본다.
셀프바에는 익힌 김치와 겉절이를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 있는데 두 가지 다 맛이 좋았고, 옷을 버릴까 걱정하는 고객을 위한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사용했다.
칼국수 한 그릇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나오는데 우리 메뉴가 왜 이리 시간이 걸리나 했더니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한 번에 다 가져다주셨던 거다. 친절한 사장님의 깊은 뜻이었던 게다. 다들 칼국수만 시켰는데 나 혼자 수제비를 시켰으니 시간이 걸렸나 하고 둘러보니 진짜 다들 칼국수를 드시네. 그래도 음식이 한꺼번에 서빙되어 덕에 같이 먹을 수 있었다. 만두도 손수 만들었는지 모양까지 예쁘다! 이제 먹어볼까?!
국수도 꼬들꼬들 맛있었고 수제비도 네모네모한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계속 입에 넣고 싶은 맛이었다. 국물의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엄마는 국수를 드시며 이런 면발이 좋으시다며 맛있게 드신다. 병원 밥은 입맛에 맞지 않아 반도 드시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칼국수와 만두를 맛있게 드셔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마음 가득이다. 수다를 멈추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수제비를 집어먹다 보니 왜 그릇이 비어있는 거지?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다대기는 반쯤 먹다 조금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매콤한 국물맛을 느낄 수 있다. 양이 많았는데 먹다 보니 어느새 식사가 끝나가고 있다. 시장 안에서 만난 쾌적하고 친절한 맛집에서의 싸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햇살 따듯한 산책을 시작해 본다.
정자시장은 재래시장이지만 가게들 사이 간격이 좁지 않고 전체적으로 가게들이 깔끔하고 친절해서 언제 가도 물건을 믿고 살 수 있다. 야채, 과일, 고기가 저렴히 식사 후 구입해서 기분이 더 좋아진다.
+주차팁!
정자 시장에는 공용 주차장이 있는데 크지는 않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가게마다 30분짜리 주차할인권을 주는데 한 번에 2장만 쓸 수 있다.
스타필드에서 산책 삼아 걸어와도 좋고 공용 주차장에 잠시 주차하고 식사 후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