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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May 29. 2024

강남역 핫플에서 즐기는 타코

갓 잇 GOD EAT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좀처럼 여유가 없는 나날의 연속인 요즘. 주말 비로 식었던 기온은 점점 오르고 다양한 일들은 수시로 터져 나온다. 욕심을 부리며 다 해내려고 악착을 떨어보지만 물리적인 시간과 체력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서 텐션을 올려보려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각종 핑계를 떠올리며 해야 할 일들을 미루거나 그만하려고 머리만 굴리고 있을 때 소중한 인연이 나를 다시 구름 위로 붕 띄어 올렸다.


아이들 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베프랑 함께 갔던 맛집. 워낙 유명해서 대기가 길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기에 평일 오픈시간을 노렸다. 지난번에도 친구와 오픈 전에 가서 기다렸는데 2분 전에 물어보니 들어오라고 하셨던 친절한 그곳에 다시 조우한 소중한 이와 함께 방문했다. 나를 도와주려 일부러 시간을 내고 아침부터 도움을 주었기에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강남 + 직장인들 많은 곳'이다 보니 음식점 보다 술집이 많기도 하고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다. 가격보다 맛과 양에 감동한 곳이라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를 만난 것. 매번 먹던 한식, 중식, 양식, 일식,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난 멕시칸 음식을 맛보러 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딱! 오픈 시간인데 벌써 한 테이블에 손님이 와있어 놀랐다. 역시 인기 있는 곳은 틀리는구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다는 핫 플레이스 '잇'을 다시 찾았다.




친구끼리도 연인끼리도 가볼 만한 넓고 깔끔한 이국적인 식당이다. 세트로도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게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메뉴들. 처음에는 수저를 왜 하나만 주는가 해서 ‘하나 더 주세요!’ 했는데 친절한 직원이 알려준다. “숟가락, 포크가 2세트가 들어 있어요.” 꺼내보지 않고 묻기부터 한 성급함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메뉴는 2인세트를 시키며 친구와 다음에 또 와서 다른 세트를 먹어보자 할 정도로 모든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집에 돌아와 예전의 방문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봤더니 3월 메뉴판은 밝았는데 5월 메뉴판은 어두워졌다.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사진과 전체적인 색의 변화가 있어서 새삼 신기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이색적인 입구. 막혀 있는 듯 보였으나 뒤로 펼쳐진 넓고 많은 테이블이 있어 깜짝 놀랐다.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마치 남미나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또 이렇게 여행에 대한 욕심이 마구 뛰쳐나오려고 하면서 흥분되는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매장을 둘러보고 자리를 잡고 앉아 두리번거리며 매장을 구경하고 작은 소품들을 보며 세세함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자리에 앉으면서 감동스러운 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나무로 된 바구니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좌석 아래 빈 공간에 저런 나무 바구니가 마련되어 있다. 살며시 빼내어 가져온 가방을 친구와 잘 담아서 쓱 밀어둔다. 사람들이 앉는 좌석에 가방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저런 작은 배려가 매장을 좀 더 깔끔하게 보이고 사람들에게도 편리함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셀프바에서는 물도 냅킨과 물티슈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세심함에 감동하고 있는데 음료가 먼저 나왔다 컵까지 너무 깜찍해서 꺅~ 소녀들처럼 소리를 지르며 컵에 적당히 음료를  따라본다. 컵과 테이블, 냅킨과 물티슈에 동일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메뉴가 하나씩 나오고 테이블이 비좁을 만큼 꽉 찼다. 2인분인데 식욕 좋은 젊은 남성분들 기준인가 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놀라고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눈으로 먼저 즐기고 입으로 다시 즐기는 맛있는 타코와 보울! 나쵸와 감자튀김의 환상 궁합에 손이 간다 손이 가~



음식을 받고 감탄부터 하며 양을 보며 칭찬하기 바쁘다. ‘이렇게 양이 많은 거였냐’ , ‘정말 알차다’ , ‘2인분이 맞는 건가’ , ‘우리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수다가 끊이질 않는 우리의 식사 시간. 고수를 못 먹는 내가 친구에게 살며시 물어보니 친구도 고수를 못 먹는다고! 미안하지만 고수 그릇은 살며시 옆으로 보내줬다. 이제 바쁘게 손과 입을 움직일 시간이다! 보울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슥슥 섞어주며 어떤 걸 먼저 먹어볼까 즐거운 고민을 시작한다.



다양하게 제공되는 소스 3가지 모두 취향저격! 또띠아에 비벼진 보울의 재료들을 다양하게 얹고 소스도 여러 가지 얹어 돌돌 말아 한 입 가득 베어문다. 입 안을 꽉 채운 멕시코가 기쁨의 탄성을 내지른다.


수다 반 식사 반,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 몰랐는데 배가 불러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테이블은 꽉 찼다. 아직 점심시간 다 되어 가는 중인데? 둘이 열심히 먹었지만 2인세트 음식이 많이 남아있어 아까웠다. 최대한 밀어 넣어봤지만 역부족이다. 다음에 올 때는 배를 더 비워서 와야겠다며 깔깔대며 식당을 나선다.


친절함과 배려를 두루 갖추고 있고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멕시칸 음식과 타코를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맛집 '갓 잇', 친구와 연인과 강남역 맛집은 못 찾을 때 한 번 맛보러 방문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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