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공유 서비스의 경제학
한국 사회의 가장 안타까운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우기기” 또는 BJR마인드(배째라)를 갖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위”라는 것도 부당한 일을 당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합법화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아래 기사를 참고해 보자.
요즘 들어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업계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이 경쟁사 애플에서 더 획기적인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국회 앞에서 애플 퇴출 시위하는 꼴이다.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실물 경제의 기본이다. 서비스를 개선한다거나. 승차거부를 하지 않는다거나. 가까운 데 간다고 화내지 않는다거나. 그나저나 지금 택시 값 올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택시 업계는 이미 예전부터 가장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던 산업이 아니었나 싶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든지 운전면허증 하나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직종인데 그나마 “안전하다", “믿을 수 있다”는 국민들의 판단이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물론 한국의 늦은 밤문화도 일조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택시기사가 무섭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딱히 가격이 싸지도 않으면서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연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해외에서 잘 나가는 미국의 승차 공유 서비스 Uber나 Lyft, 동남아의 Grab이나 Gojek은 단언컨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통적인 택시보다 우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승차 공유, 또는 카풀 서비스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먼저,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운전면허와 차만 있다면 그 누구나 간단한 절차를 거쳐 운전기사로 등록할 수 있다. 기사가 될 수 있는 문턱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급이 쑥쑥 올라간다. 기사에 대한 공급이 올라가면 당연히 비용은 내려가는 게 경제학의 기본. 그래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일반 택시보다 이론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리에 따라 비용 측정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을 부르기 전에 어플로 비용부터 확인해 보고 콜을 할지 말지 결정할 수도 있다. 이동하는 경로 또한 스마트폰 GPS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로로 돌아가며 부당한 비용을 지불할 위험도 없어진다.
두 번째로, 택시보다 더 안전하다. 우리는 택시 소속 기사가 아닌 모르는 쌩판 일반인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더 위험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승차 공유 서비스는 모든 등록 기사의 신상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사와 앱으로 연결이 되는 순간 기사의 차량 번호와 이름, 전화번호, 그리고 얼굴 사진이 공개된다. 일부 어플들은 이 정보를 지인에게 바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차의 이동 경로까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하차 후 차량번호를 보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정보도 추적할 수 없는 택시 서비스보다는 모든 정보가 기록에 남는 승차 공유 서비스가 훨씬 안전하다고 본다.
세 번째로, 호출 과정이 편리하다. 어플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바로 호출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차가 매칭 된다. 도로에 나아가 몇 번의 승차거부를 경험할 필요도 없고, 택시가 잡히지 않아 고민할 필요도 없다. 콜번호로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추가 비용도 없다. 기다리는 도중에 기사님께 알려드릴 사항이 있다면 어플의 채팅 기능 또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는 기능도 이미 해외 승차 공유 어플에서는 존재한다.
네 번째로, 교통체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혼자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들이 출퇴근길, 또는 자투리 시간에 카풀을 한다면 도로 위의 차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복잡해진 도로도 여유로워지고 출퇴근 교통체증 문제도 조금씩 나아진다. 심지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서비스가 더 뛰어나다. 기사에게 손님이 평점을 매길 수 있는 기능 또한 이미 해외의 다양한 승차 공유 서비스에서 존재한다. 높은 평점을 유지할 때 인센티브가 주어지거나 낮은 평점에 페널티를 부여한다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기사 간의 경쟁이 생겨나며 보다 좋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통적인 택시 시장은 장기적으로 붕괴되거나 적어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런 현상이 너무나 안타깝다. 카풀 서비스 하나에 분신 시위까지 하며 목맨다는 것은 그만큼 승차 공유 서비스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자신이 없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삶의 질이 개선되지만 변화에 따른 여파도 있다. 그렇다고 그런 여파를 의식해 사회의 모든 기술 발전을 막는 역주행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이 아무리 한 업계의 생존을 위협할 지라도 말이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먼저 변화, 적응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승자가 되려면 변화에 맞서 내가 더 빨리 발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매 순간 자신을 계발하고 더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 보다 우수한 사람으로 남으려고 끊임없이 힘써야 한다. 더 이상 학위나 자격증, 또는 스펙이 우리 입에 풀 칠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