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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Jun 28. 2018

멋스러운 지갑의 조건

그 남자의 지갑




<출처 : gifts for men >



지갑 안에 고이 접어 넣어둔 돈은 쉽게 나갈지 몰라도 한 번 손에 들어온 지갑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에 닳아 해지기 전까지는 바꾸지 않으니까. 그 말인즉슨 지갑을 사기 전에는 철두철미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갑은 남자의 품격과 직결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비싼 지갑을 고를 필요는 없다. 멋을 좌우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로부터 시작된다. 질감은 어떠한지, 얼마나 반듯하고 가지런한지, 얼마나 얇고 가벼운지 같은 기준들이 티끌처럼 모여 마침내 큰 산을 이루어 당신의 우아한 일부분이 될 것이다. 심지어 안이 텅 비었을지라도 말이다.

새로운 지갑을 찾고 있는 당신을 위해서 가지각색의 크기와 색을 지닌 지갑들을 준비했다.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THE BLACK THINGS

소박하고 정갈하다. 책상 위의 물건들은 으레 그렇다. 본질에 충실한 간결한 모양새는 다소 밋밋해 보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러나 반듯하고 각진 외형에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 탐스러운 검은색의 지갑은 그 어떤 물건보다 진중하고 관능적이다.


<출처 : Saint Laurent, Belruti, Hermes, Smythson, Tom Ford, Ermenegildo Zegna 공식 홈페이지 >



1. Saint Laurent 양각으로 새겨진 시그니처 로고 디테일이 전부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 Belruti 하단의 절개 디테일 위로 스티치가 한 땀 박혀있다. 매끈한 바디는 자꾸만 손이 간다.

3. Hermes 가벼운 데다가 결이 곱다. 스위프트 가죽으로 만들어져 섬세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4. Smythson 전통 있는 영국의 가죽 브랜드답게 간결하고 세련된 멋이 있다. 뒷면의 메탈릭 골드 톤 로고가 포인트.

5. Tom Ford 악어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은은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악어 가죽 지갑은 다른 가죽과는 또 다른 세련된 멋이 있다.

6. Ermenegildo Zegna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을 우븐 방식으로 엮어 만들어 가볍고 유연하다.




선명하고 낯선 여름날의 단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맘때가 되면 늘 그렇다. 6월이 지고 7월이 필 무렵 그 어딘가의 시간 사이. 작열하는 태양과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는 없던 근심걱정도 생겨나게 만드니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많은 짐을 챙기지 않아도 좋다. 오늘의 분위기에 걸맞은, 작지만 생기 넘치는 것이면 충분하다. 혹시 떠날 여유가 없어도 슬퍼하지 말자. 지갑을 꺼낼 때마다 여유와 낭만이 넘치는 그곳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출처 : Ermenegildo Zegna, Flowfold, Marni, Smathers And Branson, Kavu, The Superior Labor, Pendleton>




1. Ermenegildo Zegna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경쾌한 줄무늬 카드 지갑. 코팅된 캔버스 재질의 질감이 도드라진다.

2. Flowfold 요트 돛 원단으로 만들어져 아주 튼튼하고 견고하다. 찢어질 염려도 없어 보인다. 내부에는 방수 필름이 사용되어 여름철 바닷가에서도 안성맞춤.

3. Marni 무성하게 우거진 녹음 같은 짙은 초록색 바탕에 오렌지 색의 요트 무늬가 재기발랄하다. 당장이라도 서핑 보드를 들어야 할 것만 같다.

4. Smathers And Branson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아 만들었다. 스매더스 앤 브랜슨은 니들포인트를 이용하여 손으로 자수를 떠서 만드는 액세서리 브랜드다. 지갑 외에도 벨트, 키링 같은 아이템을 판매한다. 선명한 파란 바탕에 바닷가재가 수 놓인 카드 지갑. 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같다.

5. Kavu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사용하기 좋다. 실용적인데 꽤 멋스럽기까지 하다.

6. The Superior Labor 이것도 저것도 귀찮다면 머니 클립도 나쁘지 않다. 뒷주머니에 쏙 들어갈 크기에 데님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황동으로 만들어졌다.

7. Pendleton 펜들턴은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패브릭 브랜드다. 강렬한 붉은 색의 기하학무늬가 돋보이는 카드 지갑은 질 좋은 울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유연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8. Louis vuitton 루이비통의 상징 같은 격자무늬 위로 재치 있는 야자수 프린트와 쨍한 무지개 팔레트의 로고를 담았다.



모든 오래된 것들은 아름답다

낡은 책 냄새를 좋아한다. 아끼는 책 몇 권은 이미 누렇게 바랜 지 오래지만 오히려 손때가 진득하게 묻어나 그 바랜 종이로부터 여실히 느껴지는 지난 시간이 자꾸만 손을 가게 만든다. 새것은 가지지 못하는 그 서글서글한 냄새. 향기 아닌 냄새다. 세련되지는 못해도 흔적이 켜켜이 쌓여 오래된 것들은 그 이상의 멋이 있다. 오래된 것들은 늘 아름답다. 김광석의 노래처럼 투박하지만 섬세한 결을 지닌다. 모든 물건이 마찬가지다. 해지고 바랜 듯한 짙은 색의 가죽 물건, 특히 지갑은 중후한 멋이 있다. 격식을 갖춰 입든 캐주얼하게 입든 어떤 차림새에든지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출처 : Phigvel makers & co, Maison Margiela, frost river, berluti, ruthefords, Inkleaf Leather>




1. Phigvel makers & co. 피그벨 메이커스는 일본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로, 신중하고 섬세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정성스러움이 듬뿍 묻어난다. 이 지갑은 엔지니어의 부츠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아주 깨끗하고 간결한 모양새지만 그 안엔 깊이가 있다.

2. Maison Margiela 접혀 있는 모양새는 다소 투박한 듯 보이지만 구성은 꼼꼼하고 섬세하다. 뒷면에는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 스티치를 놓았다. 꽤 귀엽다.

3. Frost River 울창한 숲의 한 그루 나무처럼 성기고 투박한 듯 보인다.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 튼튼하다. 왁스 처리된 캔버스와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6개의 카드 슬롯과 하나의 지폐 수납공간이 있다. 작은 크기임에도 알차다.

4. Berluti 벨루티 가죽 특유의 질감과 색이 도드라진다. 뜨거운 볕에 그을린 매력 있는 청춘의 피부 같다.

5. Rutherfords 루써포드는 고집스럽게 고유의 생산 방식을 고수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질과 디자인 모두 흠잡을 데 없다. 개인의 사용 습관에 따라 세월의 맛이 더해져 사용할수록 그 매력을 발한다.

6. Inkleaf Leather 잉크리프 레더는 좋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소담스러운 암적색의 가죽을 직접 재단해 수작업으로 굵은 실로 바느질한 것 같은 거친 느낌이다. 편안하게 사용하기 좋다.

7. Ermenegildo zegna 교차로 엮인 가죽 줄이 포인트인 부드러운 카프 스킨 지갑. 내부 구성도 겉면처럼 아주 정직하고 올바르다. 제냐답다.




가장 클래식하고 기본이 되는 검정 가죽 지갑부터 여름 느낌이 묻어나는 캔버스 소재의 지갑, 그리고 빈티지한 가죽 지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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