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제출하다,

by 철없는박영감

2022년 05월 02일 퇴직 의사를 밝히고 03일 드디어 퇴직원을 작성했다. 수많은 밤을 고민하며 결심했는데, 사표(퇴직원)는 소속, 이름 그리고 사유만 적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이제 퇴직원을 인사팀으로 보내면 한 달 뒤에는 퇴직 처리된다. 6월 1일에 지방선거가 끼어있어서 5월 17일부터 남은 연차를 전부 쓰고 6월 2일에 퇴직예정이다. 연차를 쓰지 않으면 수당으로 퇴직금이 늘어나지만 어차피 떠날 곳, 미련 없이 안녕이다. 퇴직은 말일이나 1일이 아닌 2일에 하는 것을 추천받았다. 회사에서 4대 보험을 매달 1일에 처리하는데, 이러면 한 달은 의료보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퇴사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의료보험과 공과금, 카드 할부금이었다. 공과금과 할부금은 아껴 쓰면 충분히 줄일 수 있지만, 의료보험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계속 내야 하는 것이라서 걱정이었다. 의료보험공단에 알아보니 나이가 많지만 다행히 미혼이라서 부모님 의료보험에 피보험자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도 생각보다 간단히 해결되었다. 지방에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어서 안 될 줄 알았는데, 미혼이라서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근검, 절약하며 행복해질 수 있는 업(業)을 찾는 것이다.


이제 진짜 백수가 되는 것이다. 정말 설레고 걱정된다. 혼자 있어야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이라서 무엇이든 지금보다는 행복할 것 같다. 막연하지만 그런 확신이 든다. 잘한 선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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