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의 방식 (8)
나만 춥지 않으면 되는 걸까?
우리는 따뜻함을 원합니다. 춥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기운 빠지지 않게... 하지만 그 따뜻함이 나만을 위한 것이 되는 순간, 아니 소수를 위한 것이 되는 순간 온기는 욕심이 됩니다. 보일러를 켜고, 전기장판을 펴고, 온수를 틀고, 이불을 덮고, 국밥을 끓이고... 그 모든 따뜻함 때문에 세상은 점점 더 추워집니다.
난방은 기술이지만, 그 기술은 공유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내가 따뜻해지는 만큼, 누군가도 따뜻해질 수 있어야 하고, 내가 편안해지는 만큼, 세상도 숨 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만 춥지 않으면 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지구를 과열시키고, 관계를 단절시키고, 공기를 탁하게 만듭니다.
따뜻함은 공짜가 아닙니다. 그 따뜻함은 누군가의 추위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침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져 그 부재가 괴로움으로 연결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의 시작이라죠. 따뜻함은 상대적입니다. 즉,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닐 때 진짜 따뜻해집니다.
오늘은 기온이 낮더라도, 조금 덜 데우고, 조금 더 나누고, 조금 더 함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