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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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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멋대로 Feb 08. 2021

<오늘의 술>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편의점에서 만나는 위스키


드디어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사 봤다. 요즘은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포켓 사이즈 위스키를 취급한다. 저급 위스키밖에 없던 예전보다 구성도 많이 좋아졌다. 이번에 집어온 건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200ml. 사실 제임슨을 찾았지만 파이니스트밖에 없었다. 별 고민 않고 골랐다. 어쨌거나 마셔 보고 싶었던 위스키였다. 200ml 보틀은 시험삼아 맛보기 좋은 용량이다. 덜컥 700ml 이상을 샀다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처리가 고역이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편의점가 만 원 아래다. 대형마트보다 이삼천 원 비싸지만 접근성을 따지면 나쁘지 않다.


파이니스트는 발렌타인 라인업 중 가장 저가 라인이다. 가격이 저렴한 까닭이다. 200ml 보틀인지라 귀여운 사이즈다. 문장과 라벨이 괜히 멋지다. 열 서너 살 먹은 아이가 왕관을 쓰고 망토를 두른 느낌이다. 일단 잔에 따라 마셨다. 별다른 향은 없었지만 꽤 부드러웠다. 알코올이 튀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정숙한 맛이다. 잘 넘어간다.


단점은,  즐길거리가 없다. 너무 둥글둥글하다. 단물 빠진 껌을 씹는 듯하다. “와 생각보다 부드럽네.” 정도로 감상이 끝난다. 그래도 가격대비 괜찮은 위스키다. 부담없이 마실 만하다. 저가 라인 위스키들은 너무 맵기만 하거나 알코올이 날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파이니스트는 제 나름대로 균형이 잡혔다. 특별한 안주 없이 효율적으로 취하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지다. 편맥에 질렸다면, 포켓 사이즈 ‘편위’도 한 번 시도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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