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러시아의 추운 날 밤에 들었던 연주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예전에 러시아 사할린주의 고르노자보스크란 곳에서 선교사겸, 한글학교 교사로
1년 3개월여를 있었다.
(Gornozavodsk, 러시아어: Горнозаво́дск)
사할린 강제징용1세대(지금은 거의가 다시 한국으로 영구귀국하셨다),
그들의 자녀세대, 그리고 본인과 같은 3세대, 그리고 자녀뻘인 4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할린 한인 교포분들을 만났고,
그 가운데서 가슴아픈 근-현대역사의 부분들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때의 경험한 역사적 관점과, 사람에 대한 깊은 관점의 부분이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를 회상하면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20여년이 더 넘는 지난 과거,
러시아 사할린에서 선교사겸, 한글교사로 있었을 때,
그 추위와 외로움 가운데서 본인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곡,
여전히 그 곡을 들을 때마다 그 때가 생각난다.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의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이다.
당시 주로 있었던 곳은 사할린의 중심지인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버스로 남서쪽으로 4시간여를 더 간 고르노자보스크란 곳,
(Gornoavodsk, 러시아어: Горнозаво́дск)
밤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때가 있었다.
한국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시간, 그리움이 있을 때,
이 곡을 밤시간에 들으면서 마음이 위로받았던 시간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도 가끔씩 러시아 음악에 빠져들게 되는 순간,
그 가운데서도 먼저 떠오르는 곡은 가장 좋아하는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이 곡이 늘 러시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곡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왜 이래야 할까..)
그때와 비슷한 내면의 깊은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고 있는 지금,
비록 겨울철은 아니지만, 다시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연주를 듣는다.
그 깊은 첼로의 하나하나의 선율이 마음에 깊이깊이 닿아서 마음을 위로한다.
놀라운 음악의 힘이다.
그리고 내 안에 이런 깊고 견고한 감성의 선율이 있고, 그 원천적 근육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직 삶이라는, 인간이라는 내재적 가치를 품고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내재적 가치 : 외부적 관계, 규정등에 속하지 않은, 본래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의 부분
미샤 마이스크의 혼신을 다하는 연주의 장면을 보고 들으며
지금의 나에게도 어떠한 혼신을 다하게 하는 가치가 있는가 돌아본다. 그리고 깊이 느낀다.
비가 많이 내리는 이 저녁-밤의 시간,
스스로의 내면에 감성적 가치를 더욱 촉촉하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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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을다하는_혼신을다하게하는
#더욱촉촉하게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