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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May 27. 2024

종독의 기쁨 '조깅과 함께하는 이어폰 속 나의 숨소리'

이른 아침, 도시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조용하다. 나는 조깅화를 싣고 문을 나서며, 귀에 이어폰을 끼운다. 이 순간, 세상의 소음은 서서히 사라지고, 음악과 나의 숨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심장이 박동을 시작하고, 귓가에 들려오는 리듬은 내 발걸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어폰 속 음악은 나의 조깅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든다. 모든 노래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길 위에서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숨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은 나만의 리듬을 형성하며, 나는 이 순간 완전히 현재에 몰입하게 된다. 도로 위를 달리며 느끼는 바람, 발밑에서 느껴지는 땅의 건재함, 그리고 귓가에 흐르는 선율은 나를 다른 차원으로 이끈다.


조깅을 하며, 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잊고 오로지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명상의 시간과도 같다. 숨이 가빠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평온해진다. 이어폰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나의 숨소리는 하나가 되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음악과 나의 숨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길 위에서의 고요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나의 발걸음은 음악의 비트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숨소리는 마치 리듬을 타듯 규칙적으로 이어진다. 길 위에서의 조깅은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 같은 것이다. 이 시간은 나만의 중독이 되어, 나를 다시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조깅을 이어가다 보면, 도시의 일상적인 소음은 점점 멀어지고, 나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른 아침의 고요한 도로 위에서, 나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른 이들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간, 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나의 숨소리에만 집중하여, 마음의 혼란을 가라앉힌다. 이어폰 속에서 들여오는 음악은 나에게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야”라며 말해주는 듯하다. 더불어 나의 거친 숨소리는 오히려 나를 진정시켜 주며, 일상에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해 준다. 조깅을 통해서 얻은 이러한 평화는 나에겐 정신적인 치유와도 같다. 몸이 더욱 따뜻해지고, 근육이 풀리면서 나는 내면의 긴장도 풀어내는 것을 느낀다.


길 위에서의 조깅이 끝나갈 무렵, 나는 종종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도시가 서서히 깨어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나 자신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이어폰 속 음악이 끝날 때쯤, 나는 다시 일상의 리듬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시간 동안 느꼈던 평온과 자유로움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며, 오늘 하루도 새롭게 맞이할 마음을 갖게 해 준다.


걸음을 멈추고 집 앞에 도착할 때쯤, 음악도 마지막 소절을 향해 간다. 나는 이어폰을 귀에서 빼며, 조용한 아침의 소리와 다시 마주한다. 이 순간, 나는 이어폰 속에서 들려왔던 숨소리와 음악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평화를 주었는지를 깨닫는다. 이어폰 속 숨소리와 함께한 조깅은 나에게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특별한 순간들을 선물한다. 이 시간은 나만의 힐링 타임이자,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 준다. 나는 이 작은 중독을 통해 매일의 삶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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