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사이로 너를 보다 꽃잎 사이로 너를 보았다,
그 유리 같은 순간에 얼어붙은 봄날의 황홀한 조명 아래서
너는 한 편의 시 같았다. 벚꽃이 만개한 길을 걸으며
네가 웃을 때마다 봄바람이 머물던 꽃잎들이
하나둘씩 내 발목을 간질였다.
그리고 네가 건넨 작은 꽃 한 송이가 내 손에 살포시 내려앉을 때
온 세상이 잠시 멈춘 듯 우리만의 시간이 흘렀다.
꽃잎 사이로 비친 네 눈빛은 봄의 향기로 가득 차
오래도록 마음속 깊이 향긋한 추억으로 남아 퍼졌다.
너는 꽃밭을 거니는 여신처럼 조용히 나를 이끌고
그날 내게 남겨진 것은 꽃잎 사이의 너, 그리고 사랑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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