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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 Oct 06. 2022

단단해져 가는 일상

역시 하면 는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는 것도, 요가 동작을 구상하는 것도, 명상을 이끌어 가는 것도 하다보니 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자신도 없었다. 스스로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지만 그냥 했다. 하다 보면 늘 것이라고 믿고.


수업을 끝내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게 루틴이 되었다. 리추얼 덕분에 글쓰기도 한다. 이런 시간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폰을 멀리하게 된다. 카톡 확인도 늦고, 인스타그램도 잘 안보게 된다. 사람들과 소통을 너무 안하나라는 걱정이 살짝 올라온다. 소통을 '해야 해서' 한다면 그건 나에게 일이 된다. 생각해보니 여태까지 나는 연결이 아니라 업무처리 하듯 소통을 하고 있었네. 그래서 피곤했나보다.


오프라인 소통에 더 집중하고 있구나. 내 눈 앞에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친구들, 나의 이야기를 기쁘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시간들이 소중하다.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보지 못할 것처럼 마음을 다해 집중하진 못했지만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겠다고.


오늘도 오랜만에 울산에 간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지만 내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치료를 잘 하는 건 병원의 일, 잘 회복하는건 아빠의 일, 얼굴을 비추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건 나의 일. 걱정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으로 가겠다. 덕분에 가족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친구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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