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 혼자 수업을 받았다. 1:1이라니. 좋기도 하면서도 뭔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집중은 좋았다. 원래도 눈을 감고 요가를 하지만 연결하는 부분까지도 최대한 눈을 안 뜨려고 했다.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눈을 감고 몸을 움직여봤던 적이 있었던가. 마치 사바사나에 있는 것처럼 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몸은 움직이고 있고, 말소리도 들리는데 나는 어딘가를 동시에 여행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
매우 피곤한 날이라 더 그랬을까? 확실히 눈을 감으니 얼굴 전체가 편안해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몸은 여러모로 에너지가 떨어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보지 않음'으로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어진 듯했다.
요가아사나를 끝냈을 땐 매우 평온했다. 차분해졌고, 고요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무언가가 더 하고 싶어졌다. 삿구루의 가이드에 따라 "나는 내 몸이 아니다, 내 생각도 내가 아니다."와 만트라를 읊는 이샤 크리야 명상을 했다.
똑같은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 조금씩 내 몸의 균형의 찾아간다는 것.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먼저 느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