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5 미션 : 이상형 찾기

서른 여섯, 이상형이 없었다

by 왼손별

2023년 2월, 열두 번째 이별을 했다.

100일 정도밖에 안 만났지만 많이 좋아했고, 이별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브런치스토리에 첫 발을 내디딘 시점이었다.

지나간 연인들을 한 명씩 떠올렸다. 일종의 이별 회고록이었다.

지난 이별들을 복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완전히 이별을 했다.

이제 미련 없이 새 연인을 만나리라 다짐했다.


2024년, 30대 정중앙에 섰다.

연애와 사랑은 사치였다.

이룬 것 하나 없는 현실이 벅찼다.

지금부터 내가 일궈갈 시간들이 나의 40대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에 바쁘게 움직였다.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나의 가정사, 나의 과오를 털어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갔다.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옛사랑을 비워냈고,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제 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 준비가 됐을까?

그런데 나, 어떤 사람을 좋아하지?




"네 이상형은 뭐야? 네가 키가 좀 있으니까 키는 보겠네."

"키는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163cm 남자친구도 오래 만났거든요."

"그래도 네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네 짝이 나타났을 때 알아볼 수 있어."


이상형이 없었다. 소개팅을 하면 웬만하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고, 1년 정도를 만나고 나서야 판가름했다.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나?'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서른여섯에도 취향을 모른 채 사랑을 찾아 헤매는 처지가 됐다.


감사하게도 2025년을 앞두고 스멀스멀 소개팅이 들어왔다. 우연한 자리에서 인연을 만날 기회도 생겼다. 그런데 쉽게 연인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웠다.

'이번엔 기필코 연애사 종지부를 찍고, 결혼을 하리라.'

이 다짐이 나를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배우자의 기준을 만들어야 했다.


2025년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이상형 찾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어려울 것 같은 나의 반려자 찾기 여정이 시작됐다.



글을 쓰며 마음을 위로해 준 노래 한 곡을 남깁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