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에 설립된 화이자는 글로벌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이다. 특허 치료제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 백신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으로 M&A와 자체 신약 개발을 확대 중이다.
1941년 페니실린에 발효기술을 처음 도입하여 생산에 성공하는 등, 10년을 주기로 세상을 바꾸는 신약을 내놓곤 했다.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자 최초의 mRNA 백신을 단 9개월 만에 개발하며 그 명성을 재확인 했다는 평가다.
<점유율>
BizVibe에서 가지고 왔다. 존슨앤존슨, 일라이 릴리를 볼때 봤던 자료다.
매출 기준으로 6.2%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백신을 맞으라고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거부감이 없지는 않았다.
특히 나는 병원을 잘 안 가고, 그냥 약먹고 쉬면 다 낫는다 주의였고, 주변에서는 의료포비아가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나도 결국 코로나 백신은 맞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화이자를 맞았다.
1차를 맞을 때에는 솔직히 좀 무섭긴 했다. 멀쩡한 내 몸에 뭔가 다른 물질이 들어오는 꼴이니 말이다.
그리고 2차를 맞을 때에는 별 다른 느낌이 없었다.
벌써 백신에 익숙해진 것이다.
근래 원숭이두창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뭐 백신 맞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드는 나를 보면, 점차 백신이 익숙한 사회가 되어가긴 하나 보다.
백신이라는 단어는 익숙해졌는데, 백신 자체가 어떤 것인지 따로 고민해본 시간은 없었다.
인류가 처음으로 만든 백신은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이었다.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만들었다.
에드워드 제너는 유독 소 젖을 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고, 소들이 걸리는 천연두인 우두를 한번 앓았던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드워드 제너는 우두에 전염된 사람의 종기에서 고름을 채취했고, 이걸 바늘에 묻혀 한 소년의 팔에 접종했다. 소년은 약한 우두 증세를 보이다가 회복했고, 이후 진짜 천연두 고름을 접종했는데,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날 백신의 원리가 이렇다고 한다.
면역 체계란 인간의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입했을 때 일어나는 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이 면역 체계를 선천 면역과 획득 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 면역은 백혈구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 직접 싸우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체계이다.(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생물학을 공부한 바 있는데, 일하는 세포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백혈구들이 맨날 총칼을 들고 세균과 싸운다.)
획득 면역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체계이다. 한 번 걸린 감염병은 기억을 하게 되는데 그 감염병에 다시 걸리지 않거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게 된다. 획득 면역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가 다음 적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기억 세포로 오랫동안 몸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일하는 세포에 등장하는 기억 세포가 머리를 감싸고 기억을 꺼내려는 장면이 떠오른다.)
여튼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우리 몸의 획득 면역계가 항원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을 백신이라고 한다.
백신을 만드는 방법으로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는데,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약하게 만든 방식과 바이러스나 세균을 파괴하거나 일부 구조만 꺼내는 방식이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방식이 달랐다.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RNA를 백신으로 이용했다. RNA가 우리 몸 세포 안에 들어오면, 이 RNA의 유전정보에 따라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여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인 생체고분자 또는 작은 생체분자를 핵산이라고 하는데, 핵산이라는 용어는 DNA와 RNA를 모두 포함한다. DNA는 염색체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유전물질로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 DNA는 핵에서 RNA를 합성해 자신의 유전정보를 RNA로 전달하고 RNA는 핵 밖으로 나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한다.(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튼 RNA가 DNA의 유전정보를 복사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한단다.
세균은 스스로 증식하지만,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위해서는 세포가 필요하다. 그런데 RNA를 이용하면 바이러스를 따로 배양할 필요가 없고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만 알면 백신을 만들 수 있어 개발 기간이 짧다.(세균은 세포로 이루어진 생물이지만,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 껍질로만 이루어졌으며 숙주가 있어야만 생존과 증식이 가능해 생물이라고 할 수 없다. 일하는 세포를 보면, 세균들은 말도하고 의인화 되어있지만, 바이러스는 모자형태 등으로 등장하고 일반적인 세포에 기생한다.)
하지만 RNA의 구조가 불안정하여 보관이 어렵고,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변형되기 쉬워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점 등 단점이 있다.
여튼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사백신 방식으로 개발됐었다고 하고 최근에 RNA백신을 내놓는다고 하니, 기술력이 필요하긴 한가 보다.
화이자 전체 매출은 81.3B$ 였는데 바이오제약 매출이 98%였다. 세전이익 24.3B$, 영업이익 20.2B$였고 영업이익률은 25%였다. 존슨앤드존슨 전체 매출은 93.8B$ 였는데 제약이 56%, 의료기기가 29%, 소비재가 16%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률 26%였다.
아무래도 화이자는 백신 매출이 2021년 많이 잡히면서 매출 규모 측면에서 존슨앤드존슨과 비슷해졌나보다. 2021년 화이자의 백신 매출이 42.6B$로 전년 대비 548%증가했는데, 2020년 화이자 전체 매출 41.7B$, 존슨앤드존슨 전체 매출 82.6B$ 규모 였다.
상품군별 상황을 봐보자.
화이자 연간보고서
2021년 백신 52%, 종양 15%, 내과 11%, 병원 9%, 면역 5%, 희귀질병 4% 매출 비중을 보였다. 2020년 매출 비중은 종양 26%, 내과 22%, 백신 16%, 병원 16%, 면역 11%, 희귀질병 7%였다.
2022년 2분기 27.7B$ 매출을 보였는데, 백신 38%, 병원 35%, 종양 11%, 내과 9%, 희귀질병 3%, 면역 3% 비중을 보였다. 2022년 1분기에는 25.7B$ 매출에서 백신이 58% 비중을 보였다.
지역별 매출도 봐보자.
화이자 연간보고서
지역별 매출은 미국 37%, 신흥국 25%, 선진 유럽 23%, 기타 선진국 15% 비중을 보였다. 존슨앤드존슨 지역별 매출은 미국 50%, 유럽 25%, 아시아 18%, 미국을 제외한 기타 서방이 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구개발비를 봐보자.
화이자 연간보고서
연구개발비 규모는 13.8B$였다. 존슨앤드존슨 연구개발비 규모는 14.7B$였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화이자 연간보고서
2021년 연간 33B$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였다. 투자활동으로 23B$ 유출을 보였다. 존슨앤드존슨이 2021년 연간 23B$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였다. 투자활동 현금으로 9B$ 유출이 있었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화이자의 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의 CEO는 알버트 불라로 1961년생이다. 생명공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화이자를 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재편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1993년 화이자에 합류했고, 2019년부터 화이자CEO를 맡고 있다.
3. 한 줄 요약
매출액 80B$ 규모이고 백신이 절반이상 차지한다. 영업이익률은 25%. 코로나 이후 매출, 이익, 연구개발비 같은 여러 면에서 규모가 존슨앤드존슨과 비슷해졌다.
What if...
시가총액이나 전반적인 규모 면에서 제약 1등인 존슨앤드존슨을 갖고 있다면 굳이 화이자를 추가로 살거 같지는 않다. 다만 새로운 바이러스와 백신 얘기가 다시 나오면 존슨앤드존슨 보다는 화이자를 택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