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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돌았다

특별한 계란찜♡


계란찜과 부침 사이


표고버섯, 양파, 당근, 부추를

잘게 썰고 계란 6개를 풀어 섞는다.

맛간장 조금과 참치액젓 조금으로 간을 맞춘다.


중간 불로 달군 작은 팬에 붓고

반쯤 익었을 무렵에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두면

스펀지 케이크처럼 두툼한 형태가 된다.

밥 없이 두 조각씩  먹는다.

부드럽고 영양소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좋다.

Tip. 약간 작은 팬을 사용해야

어느 정도의 두께가 만들어진다.


부침과 찜사이

사랑과 우정사이...

뭐... 그런 형태이다. ^^




가끔씩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아팠었다.

잠시 아픈 듯하다가 말곤 해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난주에 손에서 열도 나고 손가락을 굽히지 못하게 많이 아팠다.


그래서 주말 내내 집안일 하나도 안 하고

밥도 하지 않았다.

막상 손에서 일을 놓고 나니

반찬이 염려되어 남편을 장세 워

도곡역 근처  반찬가게로 향했다.


배달 음식도 한 두 끼지

그 이상은 시켜먹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반찬은 사 먹지 않지만

아주 가끔씩 나도 '파업'이란 걸

단행할 때가 있는데 그때 애용하는 곳이다.


덜 짜고, 덜 달고,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그밖에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는 듯하다.


한 3-4일 먹을 분량의 반찬과

우거짓국을 샀는데 금액이

8만 원이나 되었다.

좀 아까웠으나 그냥 계산하고

집에 와서 풀어헤치니

실컷 골라와 놓고선 한숨이 앞선다.

이유는 먹을 게 없어서였다.


매끼 사온 반찬을 요리조리 조합하여

 10첩 반상을 차리는데

식구들 반응이  시원찮다.

10첩 반상 앞에서 젓가락만 물고 있다.

먹을 건 없는데 포장용기는

왜 또 그리 많은 건지.


대충 먹고 난 후엔

남편이 나에게 꼼짝 말라면서  

수십 년간 손을 너무 써서 그런 거라며

앞으로는 자기가 설거지는 다 하겠단다.


슬로비디오 같은 설거지 장면을

보아야 했으나

 눈 딱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손가락이 다 나았다.


모든 걸 내가 해야 맘이 놓이고 시원했었는데

 이제 며칠 일 놓고도  내가 갑갑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겠다.


내가 아니어도 지구는 잘 돌아가는 것이었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H4 v4 Ipl_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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