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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주인공이야

당근 김밥♡



당근 김


당근을 양배추 채치는 필러로 얇고 길게

벗겨서 천일염 뿌려 숨죽여준다.

호박도 곱게 채 썰어 소금에 숨죽여 준다.


살짝 절여진 당근과 호박을 꼭 짜서 물기를

없앤 후 들기름에 달달 볶아 식힌다.

당근을 이렇게 볶으면

 꼬들 거리는 식감이 살아있다.

계란 4알은 알끈을 반드시 제거 후

부쳐채 썰어 둔다.

당근, 호박, 계란채, 단무지,

 우엉조림, 맛살넣고 꼭꼭 말아준다.

마지막에 들기름으로 쓰윽 붓질을 해준다.

그다음 심혈을 기울여 1cm 간격으로 썰어준다.


김밥을 말 때는 냉장고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재료에게 주인공의 영광을 준다.

오늘의 주인공은 당근이었다.


누구나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조연도 나쁜 삶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자신이 주인공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쳐서도 안된다.

자신이  사는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도 안된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주인공이 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건

바로 스스로 해야 할 일이란 걸

기억해야겠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이 된 당근은

야채 박스에서 시들지 않고

무던히 애써준 결과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cAxE4 DcZ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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