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호떡이 짜장면을 이겼다

호떡♡


호떡


어제 저녁 이스트 조금 넣은 반죽을

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웠더니

아침에 뚜껑을 열어 젖히고

화산처럼 흘러나온 대참사가 생겼다.

부랴부랴 점심을 호떡으로 만든다.

호두와 아몬드도 듬뿍넣어서..




큰아이 6학년때 전교회장 선거때의 일이다.


집에 오자마자 대성통곡하길래 이유를 물으니

'' 후보자로 나온 2번 남자애가 자기를 뽑아주면

전교에 짜장면을 돌리겠다고 하잖어. ''


그래서 내가 말했다.

''  뭘 그런걸 갖고... 뚝! 넌 당선되면 전교생에게

호떡구워 준다고 해''

''근데 엄마. 애들이 호떡보다 짜장면을 더 좋아하면 어떡하지?''

''  걱정마. 우리 기도하자. 친구들이 호떡을더 

좋아하게 해달라고..''


다음날 큰아이는 호떡을 내걸고

 열심히 발표했고 결국 전교회장이 되었다.

약속을 지켜야하니 다음날부터 매일

호떡을 60개씩 3일간 부쳐서 아이편에 보냈다.

덕분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호떡잔치를 했던

추억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그당시 담임선생님은

요즘도 마주치면 호떡이야길 하신다.ㅎㅎ

지금 생각하면

그까짓 전교회장이 뭐라고.. 싶지만

그당시엔, 아이의 자신감을 위해

엄마는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수있음을 보여 주어야 했다.

지나고 보니 별 짓을 다했구나 싶다.


오늘은 딱 15개만 부쳤다. ^^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KkGKqjRGZYQ


매거진의 이전글 We are what we ea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