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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정원
우리는 그렇게 트리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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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Dec 23. 2021
드디어 어제 막내가 종강을 했다
1년 내내 밤새고 과제하느라 고생했
던 막내와
둘이서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말캉이( 막내의 애칭) 나의 물건들을 좋아한다.
내가 30년전에 처음 입사했을때
엄마가 취업
을 축하한다고 사주셨던 DARKS
가방을 이제는 막내가 열심히 들고 다닌다.
빈티지가 유행이라고...
나도 사용하지 않고 기념으로 갖고 있던 걸
아이가 열심히 들고 다니니 맘이 좋다.
( 말캉이의 솔로곡)
삼성동에서 강남역까지 모두 훑고
예쁜 주름치마도 하나 사주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말캉이가 노래부르고 싶대서 코인노래방이란
곳에 들어갔다.( 입장하자마자 소독 소독 소독
소독하느라 기운빠져서 힘들었음)
근데 잘못 들어가서 MR이 헤드폰으로만
나온다. 몰랐다. ㅠㅠ
서로 열심히 부르고 보니 반주없이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ㅎㅎ
마스크를 하고 노래하는건 정말 힘들었는데
말캉인 끄덕없다.
역시 젊음이 좋구나.
그녀는 애기때부터 교회성가대와 학교 합창단은
모두 거쳤던 인물.
아직 호흡도 좋고 소리도 맑다.
(
내소리는...ㅠㅠ 아무리 마스크를 했지만
왜이리 탁
한지)
현대백화점 트리를 구경하고
맛있는거 전부 사주려고 맘먹었는데
김치핫도그가 너무 먹고 싶댄다.
집에는 아예 있지도 않는 설탕 팍 뿌리고
소스 얹어서 맛있다를 열 번쯤 외쳤다
그리고 어제는 말캉이를 위한 날이었는데
어딜 가도 언니 이야기를 했다.
언니가 이거 좋아 하는데
언니가 이런 옷 좋아 하는데
언니가 이거 잘 먹는데...
그러더니 결국 언니준다고
요란하게 생긴 도너츠와 애플파이를 샀다.
가끔 꽥꽥거리고 언니랑 다투기도 하지만
어제 그렇게 계속 언니 이야길 하니 너무 예뻤다.
이 아이는 밖에 나가면 잠시도 내 손을 놓지않고
꼬옥 깍지끼고 다닌다.
매끄럽고 여전히 말캉한 막내 손이 참 좋다.
큰아이와 다닐때랑은 또다른 기분이다
늦게 낳은 이 아이 덕분에
내가 더디 늙는듯 하
고
웃을 일이 많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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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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