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엄니의 선견지명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냄비에 참기름을 넣고 조금

달궈졌을 때 국거리 소고기와 국간장,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달달 볶는다.


고기가 반쯤 익고 고추기름이

생기면 무도 얇게 썰어 넣고

함께 볶아준다.


물을 붓고 푹 끓인다.

불을 끄고 대파 송송 썰어 넣고

어느 정도 식으면 국간장과 액젓 조금 넣고 간을 맞춘다.

끓을 때 간을 맞추면 많이

짜지기 때문에 한 김 식혀

간을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국물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데 가끔은

부모님 고향이 안동이라 어릴 때부터 먹었던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경상도 음식은 전라도 음식처럼 맛깔스럽진 못하다.

전라도 음식이 연지 곤지 찍은

색시 같다면

경상도 음식은 무뚝뚝한 사내 같다.


맛도 전라도 음식은 한입 먹자마자

입에 착 감기는 반면

경상도식은 삼킬 때까지도  

들어간 양념이 조화롭지 못해서

그냥 짠맛만 느끼는데

삼키고 난 후에 아! 이런 거구나! 싶다.

( 어디까지나 내 생각)


맵고 짠맛을 즐기지 않는 난

경기도 음식이 입에 맞는다는 건

결혼 후 알게 된 사실이다.


젓갈을 많이 넣지 않는 것도

내 입맛에 맞는다.

그래서 시어머니 음식을 참  좋아했다.


시어머니의 기일이 다가온다.


무생채가 너무 맛있어서

가르쳐 달라는 막내며느리에게

" 그건 왜 배워. 바쁜데 그냥 사 먹어.

이런 거 자꾸 배우면

평생 부엌에서 살게 된다."

하시며 한사코 알려주지 않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선견지명이 있으셨다.

난 부엌에서 즐겁게  명랑 엄마로 살고 있다.


오늘도 굿모닝^^



매거진의 이전글 루꼴라는 루꼴라의 삶이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