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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벳의 마음으로

통오징어 마늘쫑 덮밥♡



통오징어 마늘쫑 덮밥


오징어 내장을 빼내고 껍질도 모두 벗겨내서 레몬즙으로 소독한다.


오징어는 몸통그대로 링으로 자른 후

맛술을 뿌려 꼬치에 먹을 만큼만 끼워둔다.


마늘쫑은 잘게 썰어 팬에 기름두르고

소금을 조금넣어 볶다가

마늘쫑은 팬의 가장자리로 밀어내고

 오징어 꼬치는 소금, 후추 뿌려가며

 앞뒤로 구워준다.


반쯤 익었을때 마늘쫑과 함께 맛간장을

뿌려가며 앞뒤로 졸이듯 굽는다.


밥은 마늘쫑에 비벼가며 오징어 한입씩

먹는다. 매운맛이 좋으면 마늘쫑 볶을때

청양고추 조금 넣어준다.




막내의 학교가는  뒷모습이 예쁘다.

비록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올해부터 매일 학교에서 대면 강의를

 듣게 되었다.


봄이 되고 학교에 꽃들이 많이 피었다면서

가끔 캠퍼스의 봄을 찍어 내게 보내준다.


막내는 뱃속에 있을때

막달까지도 머리가 아래로 내려오질 않아서

 나와 아이가 모두 위험했다.

그런데 분만 하루전 날 돌아가서 무사히 자연분만을 했더랬다.


난 이 아이가 제 몸보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첫 등교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는 무서운 집중력의 소유자이며

우주와 로봇 그리고 발명에

 끝없는 애정을 갖고 있었다.


아파트 길건너 3분거리의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하교시간이 한 시간도 넘었다.

창너머 목을 빼고 내다보면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개미도 잡고 땅굴도 파주고 고양이 밥도 주고,

온갖 잡동사니를 주워서

내게 선물이라고 건내기도 했다.

( 병뚜껑을 주어와서 요리할때 쓰라고

내게 준 적이 있는데

난 아직도 병뚜껑으로 어떤 요리에

쓰란건지 모르겠다.)


초등학교때는 학년이 바뀌는 날

엉뚱한 반에 가서 책만 보고 있어서

새학년 담임이 찾으러 다니시는 사건이

왕왕 있었다.

무언가 몰두하면 전쟁이나도 꿈쩍도 않는 아이.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난데없이 회장직을 꿰차고 와서는

그후 3년 내내  교내 학폭없애기에  

매달렸던 아이.

내가 하란다고 하거나

하지 말란다고 안하는 아이가 아니였다.

난 이 아이를 키우는게

솔직히  힘에 부쳤다.

 

나는 생각했었다. 이 아이가 과연

수능은 제대로 볼 수 있을까....그만큼

애기처럼 느껴졌던 것.

부모에게 막내는 어쩔수가 없다.


그런 그녀가 대학생도 되고

 어른이 되는 것을 보니

예쁘고 기특한데 가끔 눈물이 찔끔난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힘들때마다

요게벳을 떠올렸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 할 동안

아들을 낳으면 모두 죽이며

이스라엘 종족을 없애려 할 때

모세의 어미 요게벳은 석달을 몰래 키우다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역청을 바른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띄워 보냈다.

흐르는 강물따라 떠내려가는 갈대상자를 보며

요게벳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바구니 속 아이와 눈을 마추는 그마음은...

바구니 안에 물이 새어 들어 오면 어쩌나

뒤집히기라도 하면 어쩌나

애가 끓는 심정은  그런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모세를 지키실 거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거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서의 나는

아이들에게 그 분의 사랑을 일깨워 주고

기억하게 하고 단단하게 성장하도록

붙들어주는게 나의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통하여 그 분이 이루실 일들에 대해

묵상하고 감사하며 하루 하루 보낸다.

내 아이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는  밤에 아이들이 잘 때

자는 아이들의 이마를 쓸어주는걸 좋아한다.

얼마전에 막내가 그랬다.

자기가 자고있을때 엄마가 이마쓸어주는 게

너무 좋다고.

잠결에 알고 있었나보다.

더 큰 어른이 되어가는 걸

뒤에서 든든히 지켜보며

아이들을 위해 오래 오래 기도하는

 엄마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산을 오른다.


봄비가 내릴듯 우물쭈물한 아침이지만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1jGl_-3sl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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