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미나리 주먹밥& 오징어볶음 ♡



미나리 주먹밥 & 오징어 볶음


오늘은 다른 방법으로 오징어를 볶는다.


어제 손질하여 물기를 빼놓은 오징어에

 굵게 채를 썬 양파 많이 넣고

양념장에 버무린 후,

불에 짧은 시간 볶아낸다.


(양념장은, 고추장, 고춧가루, 올리고당, 맛간장 조금, 후추,맛술을

섞어서 만든다. )


미나리 한 줌 데쳐서 물기 꼭 짜서 쫑쫑 다진 후,

참기름과 맛간장만 조금 넣어  무친다.

따끈한 현미밥에 다진 미나리와 깨소금 넣고 동글 동글 주먹밥만들어

 오징어 볶음과 함께 낸다.




나는 전쟁을 직접 겪은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자라면서 부모님이 기억하시는

전쟁을 간접체험 하였다.


학창시절 내내

 북한이 언제 넘어 올지 모르

 불안한  상황들이었다.

툭하면 “ 실제 상황입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귀가 쨍하게

파고드는 사이렌소리가 정말 두려웠다.


고등학교때까지 교련시간이 있었고

 대한민국 여고생이라면 모두가

붕대감는 방법을 배웠었다.  

그리고 전쟁이 났을때를 대비하여

무조건 책상밑에 눈,코,귀를 틀어막고

 기어 들어가 있는 훈련을 했었다.


화생방전에 대비하는 훈련도 했었는데

눈물 콧물 흘리면서

괴로운 훈련을 할때마다

  ‘ 이 놈의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된다’ 

라고 생각했었다.


온 국민이 ‘ 등화관제’ 훈련도 했었다.

전쟁중에 적기의 야간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밤에 1시간 가량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있었다.

등화관제 훈련을 하는 날이면

 어린나이에도 실제 상황처럼 느껴져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기억도 있다.


한번씩 북한에서 이상한 기류가 보이면

우리 삼남매잠자는 머리맡에는

3개의 니꾸사꾸 (배낭) 가 놓였다.

그리고 엄마는 어린 우리 삼남매를 앉혀놓고

 늘 교육을  시키셨다.

혹시라도 자다가 싸이렌이 울리면

 곧바로 니꾸사꾸를 메고

엄마를 따라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왜 같이 안가시냐는 물음에

 전쟁이 나면 아버지는 공무원이셔서

 시청으로 가셔야할 수도 있고

아니면 총들고 나라를 지키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피난가다가 엄마손을 놓칠 경우엔

전쟁이 끝나면

서울역 시계탑아래에서 모월 모시에

모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친정엄마는 해방둥이셨는데 5살때,

아버지는 10살에 전쟁을 겪으셨다.

부모님이 기억하시는 6.25 전쟁은

 늘 말씀하시다가

몸서리를 치시는걸로 끝나곤 했었다.


부모님이 겪은 전쟁의 상처는 수십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았고, 모든걸 앗아가고 ,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평생 그 폭격소리를 기억하면서

 진저리치며 살게 했었다.


지금 지구 한편에서 그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내가 간접경험했던 소름끼치는 그 전쟁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때

 혈액형과 부모의 이름을 적은

목걸이를 채워 보낸다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무너졌다.

민간인이 사는 동네에, 유치원에, 학교에, 무차별적 폭격이 일어나고 있다.


푸틴은 정말로 그 옛날 공산주의 소련으로 돌아가려는건가?

그의 머릿속에는 지금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걸까?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된다.

무력으로 한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전략을 아직도 갖고 있다면 바보같은 짓이다.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는

 좋은 지도자라는 평가는 받지 못한다.

몇 년전에 첫 침공당했던

 크림반도 병합때도 그랬다.

독립은 했으나 이제껏 경제발전도 이루지 못했다.

극빈층도 늘어나고 외환보유고도 형편없다.


러나....

다행이라해야할지,

 시키지 않고 강제적이지 않아도

스스로 나라를 지켜보겠다고 목숨을 내놓고 뛰어드는 시민들이 그나라에 있다.

EU가입 약속도 지키라고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이러한 국민이 버티고 있는 전쟁에서 푸틴은 승리할 수  있을까?


미치광이 푸틴은 이제라도

정신줄 좀 잡았으면 좋겠다.


 지구 한 편에선 전쟁이,

아시아에 작은 한 나라엔

이시대 마지막 지성인이 별이 되었고,

대통령을 뽑는다고 시끄럽다.

며칠간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지만

마음으로라도 깊은 애도와

한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고 싶었다.


개강이라고 서러 학교가는 막내를 보며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녕 빌어본다.


https://youtu.be/46quraxFfwQ


매거진의 이전글 3천원의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