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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에 진심인 명랑엄마

맛간장♡



간장은 인생이다


어젯밤에 달인

 맛간장을 꺼내보니

 색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언제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간장을 달이는 건 아니다.

먹던 것이 똑 떨어져

 의무적으로 만들 땐

색도 곱지 않고 맛도 뭔가 빈 듯하다.


어제는 미세먼지도 없고

바람도 잠시 불어주어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까지

들으면서 천천히 달여 주었다.

내 마음이 평온하고 기뻤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한동안 미세먼지와 폭염 때문에

밤에도 창을 열기가 쉽지

않았는데 새초롬 부는 바람이

갑자기 훅 하고 달려들어

그냥 그 바람을 안아주었다.


그런 맘으로 달인 간장은

맛이 곱고 색이 맛있다.


가만 들여다보면 맛간장은

검은색이 아니다.

들어간 재료들의 색이 모두 들어있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가 아끼던 벨벳 재킷처럼

보드랍고 말갛다.


어떤 대상에게

정성을 들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오랜 세월 나눈다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고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다.


볶아 먹고, 졸여 먹고, 찍어 먹고.

너 참 고맙다.♡


< 맛간장 만드는 법>

https://brunch.co.kr/@dreamkjykr/20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5sVNk-fSK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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