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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자이며 간병인

Jejus loves me

                               ( 김 트리오)


Yes,Jejus Loves me This I know


자가격리 기간이 어느새 반을 넘어가고 있다.


팍스로비드를 먹으니 근육통없고 마른 기침이

심하진 않고 초기에 막아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약먹고 한 두시간은 입이 굉장히 쓰고

자고 일어나니 입안이 엄청 건조하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금방 사라진다.

하루에 1.5리터의 물을 마신다.


어제 막내가 확진받으면서 식구들 전체 격리일이 또 늘어났다.

하루에 모두 확진받았으면 1주일이면 될걸

며칠씩 차이나니 이런 일이 생긴다.


밤사이 열도 없고 기침도 없고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까지 하니 개운하다.

( 샤워도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쓰고 후다닥

씻은후 샤워기, 수전, 샤워부스, 바닥, 벽을

모두 소독티슈로 닦고 에탄올 뿌린다)

그런데 나는 계속 기운이 없다.

이것 저것 잘 먹고는 있으나 (  사실 입맛이 없다)

맛있게 먹질 않으니 체중은 또 줄었다.

식구들 역시 체중이 보통 1-2키로는 줄었다.


차라리  남편처럼 제일 먼저 확진됬다면

내가 안방차지 하고 아무것도 안해도 될텐데 어중간하게 확진자가 되니

사실, 나도 자가격리하며 쉬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음식은 과일을 제외하고 모두 배달시킨다.

아이들이 1인분을 다 못 먹으니 반씩 나눠서

종이 용기에 옮겨 과일과 함께 문앞에

갖다 주어야 하고, 방마다 생수가  떨어지면

그것도 갖다주고, 라텍스장갑과 비닐봉지가

부족하면 갖다주고...

쓰레기는 각자 방에서 두겹씩 비닐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모으고 소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물어보니 남는 음식과 1회용

용기도 모두 두번 비닐에 넣어 겉을 소독하고

종량제 봉투에 넣으라했다.

그러니 최대한 음식물이 남지않게 넣어주고

있다.

시간 정하고 방마다 노크하며 체온을 체크하고

기침과 다른 증상여부를 확인한다.

오늘은 고온 살균 세탁기도 돌렸다.

나는 환자이자 간병인이다.


몇 주 전에 코스트코 갔다가  늘 사용하는 소독티슈가  할인하길래 그때 두박스를 샀다.

그때 남편이 한소리 했었다.

매주 장보는데 뭐하러 두박스나 사냐고...

근데 그때 이걸 사놓지 않았으면 지금 이 상황에서 난리날 뻔 했다.

또다시 질병관리청 지시를 말하자면

화장실 한번 들어갈때마다 소독티슈로 변기와

문고리 등을 모두 닦고, 마른 티슈로 또 닦아내고,

마지막으로 에탄올을 한번 뿌려주고  나오랜다.

이러니 소독티슈가 엄청 많이 필요하다.

역시 여호와 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이

나로하여금 소독티슈를 넉넉히 준비하게 하셨다.^^


' 목엔' 이라는 스프레이는 지금 아주 유용하다.

인후통 증상이 생기자 마자 목에 뿌려주니

인후통이 사라지거나 많이 약해진다.

비상약으로 미리 구비해 두면 좋을것 같다.

막상 사려니 품절이어서 구하느라 애먹었다.


병원처방으로 받은 해열제가 지 않으면

추가로 타이레놀 500을 먹으니 바로 열이 떨어진다. 물론 의사선생님과 계속 통화로

진료받는 중인다

타이레놀 500도 품절인 곳이 많다.


안방벽을 사이에 두고 남편과 카톡을 하는데

제일 하고 싶은게 뭐냐니까 시원한 아아를

마시고 싶댄다. 모른척 하려다가

 손소독하고 라텍스 장갑끼고 마치

수술하듯 아아를 만들어 방 앞에 배달하니

"  내가 만들어도 되는데." 이런다.

쳇! 그럼 첨부터 아아 소릴 하질 말지.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은 이런 와중에도

내게 일을 주신다.

내가 일을 할 수 있는건 견딜수 있는 만큼

덜 힘들다는게 아닌가.


우리는 각자의 격리장소에서

지난 부산여행을 함께 즐기고 있다.

따로 또 같이.

그리고 나는 환자이자  간병인이다.


오늘 내리는 비는 가을비겠다.

선선하고 기분좋은.

Jejus loves me.


https://youtu.be/d-5O7wTbF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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