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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내려야 하는 이유

시금치 또띠아♡



시금치 또띠아


아침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주말동안 참 알뜰하게도 해먹었다 싶게 마땅한 재료가 없다.

시금치 몇 뭉치 보여서 시금치로 또띠아를

만들어 본다.


깨끗이 씻은 시금치에 팔팔 끓는 소금물을

부어 힘만 빼준다.

물기를 짜내고 쫑쫑 썰어서 계란, 감자가루 조금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너무 되직하면

생수 조금 넣는다.


중간불에 무염버터 조금 넣고 (  식용유도 가능)

시금치 반죽을 적당한 두께로 고루 펴준다.

반이상 익었다 싶을때 한번 뒤집어 주고

골고루 눌러준다.

접시에 옮기고 한김 식힌다.


수지스 닭가슴살은 결따라 찢어서 기름없이

팬에 볶으면서 물기만 날려준다.

로메인,양배추, 버이비 파프리카, 당근, 사과,

단감은 곱게 채썰어 준다.

시금치 또띠아 위에 채소들과 닭가슴살 얹고

시저샐러드 드레싱을 좀 뿌리고 돌돌 말아준다.


밀가루 또띠아가 아니라서 부드럽고

시금치 듬뿍 들어갔으니 영양도 좋을것이다.


동그란 아침해가 주방까지 깊숙이 들어온다.

그런데 세찬 비소식도 있다.

이렇게 맑은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거라고 하니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 준비' 가 몸에 익은 사람이다.

무엇이든 미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심하게는 불안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강박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지난번에 언급한 ' 오염 강박' 말고도 각종 불안증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비가 내릴 확률이 1%만 되어도

우산을 챙긴다. 내것만 챙기지 않고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우산을 가져가라고 챙긴다.

그런데 그들의 반응은 '  에이 그정도는 좀 맞아도 되지 머~~  무거운 우산은 안 가져갈래' 이다.

그들이 그렇게 선택했으니 난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문득 문득  그들이 비를 맞을까봐

불안한 것이다.

그러다가 비가 쏟아지면 어떡하나 어떡하나

종일 그런다.

반대로 일기예보가 적중하지 않아서 비가 안오면

종일 긴장했었기 때문에 맥이 빠진다.


그런데 신기한건, 나이가 드니까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불안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기운이 떨어지고

에너지가 고갈되어 그런것 같다.


오늘 세찬 비가 내린다고 네**에서 말해주길래

집을 나서는 식구들에게 꾸역꾸역 우산을

넣어주고 손난로도 하나씩 쥐어 주었다.

이제야 맘이 든든하다.


만일 오늘 비가 안오면 저녁에 돌아오는

화살이 많을것이다.

그러니 적당한 비가  딱 10분만 내려주면

고맙겠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GpQ222I1U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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