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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의 결말

차돌박이 된장찌개♡



차돌박이 된장찌개


뚝배기에 참기름 두르고  차돌박이를 달달 볶다가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넣고 좀 더 볶아준다.


고추 기름이 보이면 닭육수를 붓고 애호박, 양파,

표고버섯, 감자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끓기 시작하면 된장을 취항껏 풀어 준다.


된장을 너무 오래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적당히 끓어 오르면 팽이버섯과 대파 송송 올리고 뚜껑 덮고 불을 끈다.

(뚝배기속에 남아있는 열에 팽이버섯과 파가

익도록 한다.)


너무 너무 춥고 몸살기운 있는 식구들 먹이려고

칼칼하고 따끈한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어제 아침에 식구들에 당부했었다.

" 오늘 지하철 파업이랜다. 퇴근할때, 수업 마치고 올때 모두들 조심해.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 싶으면 절대 타지말고 밖으로 나와야해. 혹시라도 핸드폰이나 카드를 떨어뜨리면

 그거 줍다가 사람들에게 밀릴 수 있으니

 모든건 가방속에 넣도록 해.

혹시 떨어뜨려도 절대 줍지마." 라고.


식구들이 평소보다 늦어지기 시작하니 많이

걱정됬지만 전화나 문자를 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많은 사람들 틈에서 전화기를 떨어뜨리면 더 큰 일이라고 생각되서 였다.


녹초가 되어 늦게 귀가한 식구들 하는 말이

지하철역 안이 꽉 차서 몸을 돌릴수가 없어서

꼼짝할 수가 없었고, 밖으로 나올 수도 없어서

지하철을 5~6 대 놓치고 간신히 밀려 탔으나

정차하는 역마다 물밀듯이 밀고 들어와서

그들을 기적같이 뚫고 중간에 내렸는데

거기도 인산인해였다고.

무조건 벽쪽으로 가서 가슴앞으로 팔을

올리고 서있으라는 엄마말이 생각나서

그렇게 서있기를 수십 분이 지났지만  많은사람을 보니  이태원 사고가 다시 생기겠다싶어서 벽을 잡고

간신히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탔다고 한다.

그런데 버스도 꽉차서 중간에 내려 숨쉬고

다시 다른 버스 타고 겨우 집에 도착한 것이다.

신발이 밟혀서 모두 찌그러져 왔다.


어젯밤에 가슴 졸인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차다.

식구들  모두 몸살이 나서  휴가를 냈고

막내도 다행히 강의가 없어서 쉬라 했다.

끔찍한 밤을 보냈는데 새벽에 일어나

<극적 타결> 이라는 기사를 보니 화가 치민다.

국민들을 담보로 하는 이런 사태는 말이 안된다.

이태원 사고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행동들을 과감히 감행했다는 점에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부끄러운 일이다.

극적타결이 됬다니 다행이지만

국민들의 발목을 잡았던 일은

고개숙여 사과해야 한다.


더이상 국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국가가 좀 더 강력하게 제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https://youtu.be/5Go6I2_Pp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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