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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파트를 지어 주세요

명란버터 베이글 브런치♡



명란버터 베이글


지난번 여행길에 구해 온 명란버터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다.

냉동실 베이글은 반 갈라서명란버터 바르고

토스터에 구워 식힌다.


계란 4알에 토마토 2개 썰어넣고

스크램블을 만든다.

Tip. 스크램블 만들때 막 휘저으면 계란이 잘게 부서져서 지저분해 보인다.

팬에 오일 두르고 계란을 부은 후 중간불에서 4등분정도 해서 가끔씩 뒤집개로 뒤집어 준다.

토마토 없이 계란만으로 만들때는 젓가락으로 서서히 모아가면서 만든다.


닭가슴살 소시지도 칼집내어 굽고 아보카도 1개 썰어 더해준다.


봄햇살 받으며 네식구 사이좋게 한 끼를 나눈다.


오늘 아침 식탁은 좀 마음이 쓰였다.

어젯밤에 자기 전에 식구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식사 준비시간에 알람을 맞춰 두는데

어제는 깜빡하고 그 소리를 못 들어서

저녁 준비가 예상시간보다 늦어졌다.


막내방을 들여다보니 잠을 자고 있었다.

몇 번을 되물었다. 저녁먹으라고 깨우면

일어날거냐고.

아이는 그러겠노라고 다짐을 했고

나는 부랴 부랴 저녁상을 차리고 식구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밥먹으라는 소리가 점차 커지자

남편이 안방에서 나왔다.

그 다음에 막내를 깨웠다.

그런데 약속대로 일어나질 않는다.

과제하느라 밤을 새더니 피곤했나보다.


큰아이는 저녁을 먹고온다해서

남편과 둘이 마주 앉아 저녁을 먹고 치웠다.

2시간쯤 지나서 막내가 잠에서 깨고

나는 다시 밥상을 차리고 치워야 했다.


1시간 후에 큰아이가 귀가하여

세탁기를 오늘 안돌렸냐고, 다음날 자기가

입을 옷이 세탁이 안되서 그 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린다고 했다.

나는 너무너무 피곤해서 눈꺼풀이 닫힐 지경인데 건조기의 빨래는 대체 언제 꺼낼지 ....


그 순간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리고 건조기 빨래는 너가 알아서 하라고

버럭 화를 내버렸다.

자려고 누우니 조금전에 소리 지른게

좀 미안했다.


주부는 퇴근이 없다.

연차 월차도 없을뿐더러 퇴직도 없다.

주부에게 퇴근이 없는 이유는 공간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아파트를 지을때

각 세대별 주방과 세탁실을 1층에 별도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주부는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주방으로 출근해서 밥을 하고 학교 급식 시간이 있듯이 식구들은 정해놓은 시간에 와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 안에는 간단히 차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공간만 만들어 두는 것이다.


세탁실과 집은 개인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1층 세탁실에서 세탁을 끝낸 세탁물을

집으로 올려보낼 수 있다면 세탁기 돌아가는

소음을 안들어도 된다.


다 꿈같은 이야기고 상상이지만

이런 아파트가 있다면

주부도 퇴근할 수 있다.

주부도 퇴근할 수...

주부도 퇴....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주말 아침인데 식구들이

모두 일어나 있다.


미안한 마음에 이것 저것 올려 소소한 브런치를 준비한 아침.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vpdv8dqJo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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