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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대신 탕수육

탕수육♡



오랜만에 탕수육


돼지 안심은 손가락 굵기로 잘라

소금, 맛술을 조금 넣고  재워둔다.

녹말가루에 물을 넉넉히 부어서 서너 시간

방치했다가 맑은 물이 올라오면

물을 버리고 젖은 녹말가루를 만들어 둔다.


파인애플, 당근, 양파, 브로콜리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물, 파인애플 통조림 물, 식초, 맛간장 조금,

약간의 설탕 넣고 끓이다가 젖은 녹말가루를 물에 조금 풀어 넣어가며

농도를 맞춘다.


비닐봉지에 돼지고기, 젖은 녹말, 포도씨유

약간, 탄산수 약간 넣고 주물럭거린다.

튀김옷이 고기에 골고루 

묻었다 싶으면 튀겨준다. 

한번 튀긴 거 잠시 식혔다가

한번 더 빨리 튀겨낸다.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했더니

바삭하기보다는 뀌바로우처럼 쫄깃하다.




비는 오고 바람도 불고

적당히 기름 냄새 풍기며

탕수육을 먹으면서

둘러앉아 각자의 이야기로 바쁘다.


내가 어릴 적엔

탕수육은 입학식, 졸업식날

특식으로 선물 받았던 음식이다.

그래서 입학과 졸업의 기쁨보다는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을 설렘이

더욱 컸던 그런 시절.


녹말도 아닌 밀가루에 튀겨낸 고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서

고기 한 개를 입에 넣으면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지금은

고기를 튀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여서 선택의 폭도 많고

찍먹이냐 부먹이냐로

옥신각신도 하며

우리에겐 세트메뉴라는 게 있어서

짜장을 함께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비 오는 날에 수채화라 했던가?

비 오는 날에 탕수육도 괜찮은 그림이다.


https://youtu.be/mV__CfsU5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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