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 나의 기록: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 기록
이 글은 내 인생 가장 경이로운 일에 대한 기록이며, 언젠가 다시 만날 아이에게 보내는 지극한 사랑을 담은 편지이다.
또한 이 글을 통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건, 하지 않았건 임신과 유산, 출산을 경험한 모든 여성들에게 존경과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우리 아이를 보낸 후 나와 내 남편에게 쏟아진 위로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함께 담았다.
글을 쓰고자 할 때부터 언제부터 써서 올려야 하나 고민했다. 다시 한번 임신을 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후에서야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내게 일어난 이 일을 있는 그대로, 그다음 사건과는 별개로 다루고 싶었다. 이 경험 하나만으로도 기록하고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남편과 나는 우리를 아는 지인들에게 긴 글을 남겼다.
지난 21일 축복 속에서 태어난 우리 아기 기쁨이는 이 땅에서 만 3일간 짧은 여정을 마치고 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 기특한 아기는 제왕절개로 걷지 못하는 엄마가 회복해서 자기를 보러 올 수 있을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려주었고, 엄마 아빠 목소리 들으며 하나님 품으로 떠났습니다. 긴 생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짧은 생도 있었습니다. 그게 사랑하는 우리 아기의 것이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기쁨이만큼 어여쁜 존재를 그동안 본 적이 없습니다. 기쁨이의 울음소리, 숨소리, 부드러운 살결, 머리카락.. 기쁨이를 들어 올렸을 때의 그 무게, 숨 막히게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아기. 왜 부모들이 그렇게 단번에 바보가 되는지 마침내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는 갔지만 우리는 영원히 기쁨이의 엄마, 아빠로 살아갈 것입니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임신과 출산을 축하해 주시고 또 기쁨이를 위해 기도해 주셨기에, 슬픈 소식이지만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글을 씁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단히 서로를 지탱하며 이 시간을 함께 지나고 있습니다. 임신 기간과 지난 3일간 기쁨이가 우리에게 준 큰 기쁨, 설렘, 말할 수 없는 행복과 슬픔까지. 무엇 하나 버릴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이번 일로 우리가 하나 배운 게 있다면 비록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고 초라해지더라도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과 저는 극복할 수 없는 슬픔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더욱 사랑하고 함께 웃는 사람, 자책도 원망도 하지 않는 사람, 축하는 축하로, 위로는 위로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도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의 속도로 기쁨이를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하여 개별적으로 연락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연락이 닿지 않아도 너무 걱정 마시고, 기쁨이와 우리 부부,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3년 쓴 글로 시간 차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