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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외딴 버스에서

Eddie Vedder - Guaranteed

by 베리티

빕친구.

영리한 마케팅이다, 감탄한다.


늦은 저녁 넷플릭스 목록을 뒤적이다가

밥을 먹으며 피 튀기는 영화를 보기는 꺼려져서 클릭했다.


그림 같은 대지의 풍경과 깊은 목소리가 담긴 음악이 들려온다.

인투더 와일드(In to the wild).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23세 크리스는

모은 돈을 몽땅 기부하고 가족을 등진 채 야생으로 모험을 떠난다.


직접 사냥을 해야 하고 잠잘 곳을 매번 찾아야 하는 일.

빈민구제시설에 가기도 하고, 무임승차로 발각되어 구타도 당한다.


영리한 그는 낯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농장 일도 하면서 그날그날을 살아간다.


사람들은 젊은 그가 사회에 이토록 반감을 가진 것을 안타까워한다.


어디를 가든 그의 손엔 책이 있었고 노트를 남겼다.

소로, 잭 런던, 톨스토이.

인간 본연의 필요를 찾으려 직접 나섰고 싶었다.


돈에 집착하며 매일 다투는 부모나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정해진 코스.

뼛속 깊이 배인 반감으로

그토록 원했던 삶의 본질과 자유의 의미를 찾았을까.


세상이 드러내지 않는 진실을 갈구하며

알래스카의 외딴 버스에서 그가 남긴 마지막 노트는,


"행복은 나눌 때만 현실이 된다.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결코 편안한 삶은 아니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존중했다.

"I had a happy life and thank the Lord.

Goodbye and may God bless all!"


알고 있는 대로 행동한 삶은,

어떤 면으로든 깊은 의미를 남긴다.



Eddie Vedder -Guaranteed

https://www.youtube.com/watch?v=K6g4841NZ6I

도파민 과다 영화에 지쳐갈 때 한 번쯤 보면 괜찮은 작품이다. 실화를 각색한 이 영화는 배우 숀펜이 감독했는데, 늘 범상치 않은 그의 행보를 다시 보게 된다. 게다가 음악은 펄잼의 에디 베더! 야생의 목소리에 따뜻한 울림, 이보다 더 적합할 수가 없다.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가 주목할만한 플롯은 아니어서 주제음악상만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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