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나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 속에서 구원을 느끼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는 삶을 더 살만한 것으로 만들고 세상에 뿌리 내릴 힘을 줍니다. 그만큼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큽니다. 인간관계 정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리고 관계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가까운 거리를 지속하는 것이 더 좋다고만 할 수도 혹은 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소망 등으로 인해서 누군가와의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의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만의 바람으로 그 거리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인간관계에는 노력이 들어가고, 그 노력만큼 내가 바라는 성과나 결과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계는 물질이나 어떤 스킬의 습득처럼 얻거나 쟁취하거나 도달하는 영역이 아니라 끝없이 가꿔나가는 영역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건물을 쌓은 것이 아니라 밭을 경작하거나 꽃을 키우는 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벽돌을 알아서 쌓을 수 있지만 식물에게 싹이 나라고 한다거나 당장 꽃을 피우라고 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나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비와 바람, 적당한 햇빛, 흙 속의 영양분 등이 잘 갖춰지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 정도입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아도 자연이 그 일을 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 재해로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합니다.
따뜻한 햇볕과 물, 바람과 토양이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열매가 맺히지도 않습니다. 작물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 속도를 완전히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프로그래밍 한 기계도 물건도 아닌 자연속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존재하고 행동합니다.
한번 햇빛을 주었다고, 한번 물을 주었다고 끝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끊임없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자연에서는 그것이 저절로 일어나고 만약 우리가 화분에서 꽃을 키우면 우리가 물을 주고 챙겨 주어야합니다. 어제 물을 주었다고 앞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계도 그렇게 오늘 내가 잘 해주었다고 그 관계가 좋아진 채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오늘 우리의 관계가 어떠한 것 같았다고 그 관계가 항상 그대로 지속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 불별의 지속되는 사랑을 꿈꿀 수는 있어도 관계는 유기적으로 계속 변화합니다. 우리가 놓인 상황도 계속 변화하고, 나이를 먹고, 경험도 변하고, 세상을 보는 틀도 변하며, 사용 가능한 여가 시간과 그 여가시간을 사용하고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가에 대한 욕구도 계속 변화합니다.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노력도 필요하지만 노력에 의해서만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상하지 못했던 상대망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생각하지 못했던 손길과 말 한마디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도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같은 말과 행동이라도 그것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좋게 받아들여지거나 더 나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완전하게 정답처럼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선한 일, 악한 일, 좋은 일, 나쁜 일의 개념이 있고 그에 따라서 사람들은 느끼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약 지구상의 모두가 날 사랑하는 상태를 내가 얻고 싶은 인생의 목표로 삼은다면 그 목표는 한없이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현재 관계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그 관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두 알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관계에서 어떤 것을 바라는지 그 바람이 현실적인지 혹은 상대에게 무리한 일인지는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