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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햇살 Dec 15. 2021

올해 받은 최고의 선물

나에 대한 모든 기록

얼마전 김수현작가님 덕분에

자신의 일년을 돌아보며 ‘올해에 한줄평’을 적어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갈 길을 잃었고 암울한 마음에 우울한 한해였다는 말뿐이였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면 진심 걷고 싶다는 말을 남기면서 나의 일년에 한줄평을 씁쓸히 적어놓았다


물론 좋은말들로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좋은기억이 떠올려 지지 않았다

.

.


얼마전 2021년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탄식이 절로 나왔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지?

늘상 12월이면 아쉬움에 하는 말이지만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 코로나이후 2년동안의 내 시간은 다 순삭된듯 하다

별달리 기억나지 않고,무심히 스쳐간듯 내게 오래오래 소중하게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열심히 산다고 산것 같은데 달력 한장을 남겨놓고 한숨만 푹-쉬고 있었다

 

그러다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다.

그리고 그안에 그나마 사진으로 남겨진 나의 일년을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안한것 같은데…

정말 드문드문 기억도 별로 없는데,

그래도 쌓여있는 사진들-

잔상이 떠오른다

.

.


김수현 작가님은 매년 연기를 쓰면서 자신의 일년을 돌아본다고 하셨다

나의 삶을 기록하고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

매일매일은 어려울지언정 일년을 돌아보는 연기를 꾸준히 쓰셨다고했다

그렇게 몇년동안의 기록을 적고 모아 자신을 돌아보며 그걸 독자들과도 함께 나누고자

‘나에 대한 모든기록’이라는…

앞으로 10년치 기록을 담을 연기쓰기 다이어리를 최근 출간하셨다


내가 작가님의 sns에 남긴 암울한 올해의 한줄평을 보시고도


‘그리고 올해가 좀 힘드셨어도,

겨울이 끝나면 늘 봄이 오고,

동트기 전에 제일 어두운 법이니,

곧 따뜻하고 밝은 시간을 맞으실거예요’


라는 따뜻한 말씀과 함께

내게 ‘나의 대한 모든기록’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위로받고 싶었고,

때론 위로받고 싶지 않았는데…


그 위로에 눈물이 났다


내가 작게 적어놓은 글만 보고도

내 맘을 알고 토닥여 주는 이가 있어서,


그게 참 고마웠다

쉽게 지나치지 않아서 고마웠다


책을 받고

책을 열고

한장 한장 넘겨보니

막연하게 느낄 일년을

작은 주제들로 세분화 하여 기록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10년을 이 한권에

일년마다 기록하는

연기다이어리 책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적다보면 이 책에도 나의 10년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겠구나…


그리고 나는 나를 돌아보겠지

내 삶의 기록-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내가 얼마나 애쓰고 살았는지

기억하겠지-

.

.


펜을 들고 첫 글을 적는다


올해 받은 최고의 선물은-


‘나에 대한 모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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