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는 일이 생겼다
일생일대의 소원이랄까
'지니'가 필요해
요즘 나는 일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인한 자발적 거리두기,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아무 약속도 없는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직장을 그만두고 자주 보지 않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는가-
사회에서 만난 인연은 친구가 될 수 없다던데.
그렇다고 하기엔 나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우정도 존재하지 않다.
이상하게도, 나의 인간관계는 오래가지 않는 편이다.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도 20대 중반이 되니 연락이 끊기고.
일하다가 만난 친했던 사람들과도 지금 연락하지 않는다.
그냥 연락을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남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모두가 나를 등진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거겠지?
그렇다고 먼저 연락을 할 용기조차 없는 나 자신.
현재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집 가까이 사는 친구 2명.
매일 만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내 곁에는 자리가 없다.
내가 어느 날 죽는다면 장례식에 대체 몇 명이나 오는 걸까?
문득 바보 같은 의문을 가지며.
어릴 때 내 소원은 공주님이 되는 거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 내 소원 중 하나는
정말 웃기게도,
제발 부모님보다 오래 살게 해 주세요!
(내 장례식장에 아무도 오지 않아 친구가 없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