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칼럼 연습용 글쓰기
내 스타벅스 닉네임은 "구름별"이다. 각종 인터넷 아이디를 쓰기 보다, 그냥 좋아하는 단어를 두개 조합해서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내 스타벅스 사랑에 대해 써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좋아하지만, 나는 에세이나 칼럼을 쓸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똑똑한 사람들은 스타벅스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경영학적 원리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렌즈를 통해 스타벅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야 할까? 사회학적 관점 혹은 심리학적인 관점? 식견이 짧은 분야에 어줍짢게 발을 들이기 보다, 내 일상이 스타벅스로 인해 어떤 성격을 갖게 되었는 지 써 내려 가보고 싶다.
나는 백수였을 때도, 일을 한참할때도 스타벅스를 좋아했다. 출근하면 커피음료와 마카롱을 한개씩 사서 내 자리로 갔다. 내가 예나 지금이나 제일로 좋아하는 커피음료는 아이스바닐라라떼다. 줄여서 아바라. 한입 들이키면 당과 카페인이 확돌면서 각성제 효과를 냈다. 직장동료와 친해지고 싶을때는 점심을 같이 먹고 "스타벅스 갈래요?" 하고 말을 건넸다. 스타벅스는 마치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아니다, 누구라도 친해질 수 있는 친구 같았달까. 스타벅스의 쾌적한 공간과 합리적인 서비스는, 백수에게도 좋았다. 캥거루족인 내가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공간이었다. 집에는 침대가 있어 눕게 되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글 한줄이라도 읽고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검색하게 된다.
스타벅스의 굿즈들-다이어리와 컵, 텀블러 등-을 매년 사오기도 했다. 2016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다이어리는 이제 다섯권이고, 지난해 샀던 봄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 텀블러는 내 최애텀블러이다. 크리스마스용 스타벅스 머그잔, 그리고 노트북 파우치도 하나 구매했다. 나는 아이돌 덕질을 하지 않아 굿즈를 사는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는데, 이런게 팬심인가 싶다. 설렘. 스타벅스는 도시인들에게 물질적인 설렘을 준다. 설렘이 로맨틱한 관계에서만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계절별로 나오는 신상음료들을 접할때면, 나는 '아 계절이 바뀌었구나'하고 설렌다. 봄의 딸기라떼와 가을의 할로윈음료, 크리스마스의 핫초코가 그렇다.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유행어로 정의내리긴 싫지만, 이런게 '여심저격'인가 싶다.
누구도 스타벅스를 싫어하지 않아서, 동네소모임도 스타벅스에서 열린다. 다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처음만났는데, 스타벅스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만나서 그런지 모두 평등해보인다. 비슷한 가격대의 음료를 마시고, 스타벅스라는 까페가 전국에 몇천개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터라 인테리어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딜 가든 비슷한 분위기라 심리적인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게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이용하기가 편리한 공간이 스타벅스인 것 같다. 특히, 아무것도 안하는게 즐거운 인간이 뭐라도 하게 만드는 공간이 스타벅스라 생각한다. (블루보틀은 인터넷와이파이를 설치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오래 못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타벅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