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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Sep 15. 2021

19금 동화 같은 암스테르담은 처음입니다만

굿바이 런던. 헬로우 암스테르담.


굿바이 런던

 런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유심칩 분실에 모든 것이 꼬이고, 숙소 키를 누가 가지고 있었는지 몰라 진땀 흘렸던 경험 그리고 셋 모두 장염으로 치열하게 변기와 싸우며 고군분투했던 그 무엇보다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런던은 우리의 '살아보는 여행'의 꽃이었다. 지금까지도 5개국 10개 도시 중에 다시 가고 싶은 도시는 단연 런던을 꼽을 정도로 런던의 그 아련한 느낌은 아직도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다.

엄마표 유럽워크북_네덜란드편
런던 히드로 4 터미널(LHR) 08:40 ~ 암스테르담, Schiphol(AMS) 11:05

 런던을 떠나는 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런던의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꾸역꾸역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서 (짐 지옥에서도 지하철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글에서 참고) 도착한 런던 히드로 공항. 암스테르담을 출발하기 위해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식으로 간단하게 제공된 샌드위치는 감사했지만 특유의 향으로 아이들은 거부했고 엄마 사람은 비행기를 무사히 탔음에 안도하며 커피 한잔으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KLM 항공 Activity book / 이쯤하면 워크북의 달인
드디어 스키폴 공항 도착!

 우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교통권을 구매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교통권 머신을 발견하였지만 섣불리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기에 정확하게 알아보고 구매하고 싶었다. 공항 게이트를 나와 'I amsterdam' 암스테르담 안내소를 발견하고 들어가는 순간,


Oh!! BTS!!! 안. 녕. 하. 세. 욜~


48시간 트레블 카드 €29.50

 안내소에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뛸 듯이 반갑게 여겨주던 BTS 아미인 직원은 한국에서 온 우리를 보고 기쁨을 감출 수 없는 눈치였고 메모까지 해가며 우리에게 극도의 친절을 베풀어주며 알뜰하게 교통권을 구매할 수 있게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맛집 및 주요 관광지까지 알뜰히 살펴주었다.


내가 BTS덕을 볼 줄이야.

 

 아이들은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에게 고마워하며 배꼽인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서로의 정수리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암스테르담 호텔

 5개국 10개의 도시 중에 유일하게 에어비앤비 숙소보다 호텔 숙박비가 더 저렴하였던 암스테르담. 우버를 타고 예약한 호텔로 이동했다. 힙한 카페 같은 라운지에 깨끗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본 아이들은 너무나도 신나 했었고, 엄마 사람은 지퍼백을 여러 겹 겹쳐서 꽁꽁 묶어 포장한 김치를 공용 냉장고에 보관해달라는 이야기가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부탁을 했고, 호텔 매니저는 아주 친절하게 우리의 소중한 일용할 양식 김치를 보관해주었다.

숙소 창밖으로 보이던 암스테르담 전경
암스테르담 트램 탑승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 꾸준히 봐왔던 유쾌한 여행 유투버가 극찬한 구름 맛 아이스트림을 먹어보리라 다짐했기에 숙소에서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암스테르담 트램을 탑승하였다. 아이들은 처음 타본 트램에 신기해했고 런던과 다른 암스테르담만의 풍경이 그림처럼 스쳐 지나갔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줄지어있는 암스테르담의 건물들은 레고 모형을 조립해 놓은 것처럼 아기자기했고, 넘쳐나는 자전거 거치대와 수많은 자전거로 퇴근하는 사람들로 '차보다 자전거 조심'을 외쳐야 할 정도였다.


진정 여기가 네덜란드란 말인가?



Van der Linde (Nieuwendijk 183, 1012 MG Amsterdam, Netherlands)

Van der Linde


뜨헉. 분명 구름 맛이라고 했잖아!



 아이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느끼함. 분명 구름 맛이라고 했단 말이야! 줄 서서 먹은 보람 없이 암스테르담 첫 디저트 아이스크림은 망했다. 뭐랄까? 눅진한 풍미가 가득한 버터에 아이스크림이 뒹굴어서 느끼함의 최고 절정이라 고할까?



Bloemenmarkt (Singel, 1012 DH Amsterdam, Netherlands)

 암스테르담 꽃시장에 도착하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착한 가격의 갖가지 튤립이 나를 데려가라 아우성이었지만 2박 3일의 일정이기에 그 마음 잠시 접어두는데 꽤나 힘들었다. 꽃시장 주변으로 암스테르담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아서 마그넷을 구매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쭈뼛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이들과 보기 민망한 19금 마그넷이 즐비하였고 암스테르담 마그넷을 고르는 데는 꽤나 애를 먹었다.


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는 동화 같은 순수한 이미지의 이면에
'카페'에서는 마약을 허용하고 야한 마그넷이 거리낌 없는 나라.
완전 식스센스급 도시였다.


암스테르담 꽃시장

 

네덜란드 풍차도 보고!

  

19금 마그넷은 피해서 각도 잡아 멀리서 찍어주기
자전거와 운치 있는 운하 모습

Conscious Hotel (The Tire Station)



숙소앞 운하의 문이 열리는 중

 호텔 숙소에서 조식을 푸짐하게 먹고 암스테르담 일정을 위해 숙소 앞 정거장을 지나던 찰나, 운하의 다리가 개방되는 행운을 만났다. 다리의 문이 개방되고 운하를 지나는 배를 만나게 되다니!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이 도시 정말 알다가 모를 일이다.

하이네켄 맥주공장

 암스테르담의 맛집을 가기 위해 지나친 하이네켄 공장을 보니, 맥주 한 캔이 간절했다. 사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맥주 한 캔을 다 마시지 못하는 불운을 경험하는데, 일정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숙소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 모금의 짜릿함보다 내일의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함이 맥주 단 한 캔에도 너그럽지 못했다.


The Avocado Show(Keizersgracht 449, 1017 DK Amsterdam, Netherlands)

아보카도쇼 €33.25

 암스테르담의 맛집이라고 검색해서 들어간 아보카도쇼는 느끼함을 달래줄 새콤한 미역줄기와 내 사랑 아보카도로 장식한 음식이 메인이었는데,


아. 나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나트륨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첫째 아이는 짠맛 폭탄 암스테르담 음식에 사뭇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둘째 아이 표정은 일그러질 데로 일그러졌다.  


베스킨라빈스 가게 옆 암스테르담 장터

 아이들의 얼얼한 혀를 달래기 위해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과 던킨 도넛을 먹였고 엄마 사람은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심신을 달래 보는데.. 이 커피가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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