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데 생각보다 해먹기 쉽지 않은
대학시절부터 해서 발령나고 2년 정도까지 자취를 했었는데, 그때는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줄 모르니 끓이던 국만 끓이고 하는 반찬만 했었다. 그렇다 보니 집에서 밥먹기가 싫어지고 점점 사먹게 됐다.(물론 혼자 먹을 건데 요리한다는 게 귀찮았던 것도 있지만) 국도 그렇지만 반찬은 더더욱, 만들려고 하면 늘 하던 걸 해먹게 되고 다양한 걸 해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좀 어느 집에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해먹으려고 하면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흔치 않을 것 같은(망구 내생각) 우엉조림 레시피를 소개하려고 한다.
기본재료는 우엉 500g(우엉 5대 정도, 얇은 거라면 7대 정도), 맛간장 반 컵, 물엿이나 올리고당 1숟가락, 식용유나 올리브오일 1숟가락이다. 맛간장 만드는 법은 엄마의 요리수업 #2를 참고하면 된다.
먼저 우엉의 시커먼 뿌리 부분을 잘라낸다. 그런 다음 칼등으로 껍질을 벗긴다. 아주 싹싹 깎을 필요는 없고 적당히! 어머니 말씀으로는 흙만 털어내도 된다는데 우리집은 칼등을 어느 정도 껍질을 벗겼다.
그럼 이제 우엉을 채써는 것은 채칼을 이용한다. 잘 안 썰리면 칼을 이용해도 되지만 어머니께서는 채 써는 게 귀찮으신지 간편하게 채칼을 이용하셨다.(채칼과 칼 둘 다 이용가능!) 어머니께서는 곱게 채 썬 게 먹기 부드러운 것 같다고 이렇게 하셨는데 씹히는 맛을 좋아한다면 칼을 이용해서 두껍게 썰어도 된다. 이것은 기호에 따라 다르게!
그럼 채 썬 것이 잠길 정도로 물에 담가서 식초 1숟가락을 넣어 20분 정도 담가둔다. 이렇게 하면 시커멓게 물이 빠지는데, 갈변되는 것을 막고 우엉의 씁쓸한 맛을 빼준다고 한다.
20분 정도 지나면 담가둔 물은 버리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담가둔 물에는 찌꺼기와 떫은 맛이 담겨있으니! 찌꺼기가 안 나올 때까지 씻어주면 된다.
그럼 삶으면서 바로 양념을 하며 조림을 한다. 물 반 컵 정도를 팬에 붓고 물이 끓으면 우엉을 넣는다. 2-3분 정도 숨이 죽도록 삶아주면 된다.
2-3분 정도 삶고 난 뒤 맛간장을 반 컵 넣는다. 그리고 색깔이 우엉에 물들도록 10분 정도 졸인다. 끓은 후에는 중약불 정도로 졸여주면 된다.
약간 간을 본 뒤 올리고당 1숟가락을 넣는다. 단 걸 좋아한다면 더 넣으면 되겠다. 하지만 맛간장에 어느 정도 조화가 되도록 간이 되어있어서 많이 넣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용유나 올리브유 1숟가락! 우엉이 반질반질하게, 윤기나게 해준다.
역시! 훨씬 윤이 나고 맛있어보인다.
그럼 우엉조림 완성!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리고 맛간장이 굉장히 이곳저곳에 잘 쓰인다는 걸 한 번 더 느낀 요리수업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