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철봉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나는 왜 이렇게 턱걸이에 꽂혔는가?
사실 내가 운동 좀 한다는 체육부심이 있는데..
학창 시절 언제나 만점으로 체력장 특급이었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행사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체육대회였고, 이력서에 쓸 수는 없지만 살면서 지녔던 모든 감투들 중에 고등학교 때 체육부장을 역임했음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합기도 유단자로서,
턱걸이를 못하다니! 크흑.
생각해보면 도장에서 철봉 같은 훈련을 해본 적도 없고, 체육 시간에도 여자는 매달리기를 했지 턱걸이를 시키진 않았다.
딱히 할 이유도 없고 턱걸이를 할 생각조차 안 해본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턱걸이'나 '철봉'이란 단어가 눈에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우연이 여러 번 겹치면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결정적으로 최근 페친님의 영상을 보고, 나도 턱걸이를 멋지게 쓱쓱 하고 싶어 졌다.
아니 왜. 내가 왜. 턱걸이를 왜. 못하는 것인가!
난 승부욕이나 욕심이 별로 없어서 문제인데, 꼭 이렇게 이상한 데서 활활 타오른다. ㅋㅋ
올해 안에 맨손으로 턱걸이 10개 이상을 꼭 해내고 말겠어!!
얼마 전부터 나이 들어서 근력이 떨어졌는지 부쩍 힘이 약해진 기분이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살쪄서 그런가;;
오래 매달리기 1분 껌일 거 같은데, 와 30초도 못하겠음 ㅠㅠ
한동안 운동을 너무 안 한 것을 반성하며, 푸시업을 해봤는데 30개도 못하겠음 ㅠㅠㅠㅠ
충격받아서 뱃살 빼기 뭐 이 딴 거 보고 좀 따라 하다, 무리하면 병날까 봐 아침 운동은 그쯤으로 멈췄다.
당분간은 오래 매달리기 1분을 목표로.
살을 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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