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눈을 감으면
아직도 그 때 그 거리가 선명해.
이어폰을 하나씩 꽂으면
순간 세상과 단절된 채로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 때.
눈부시게 청명한 하늘과
나른한 햇살이
내 발걸음을 밝혀주었고
잔잔하게 사람들 사이로 스치던 바람이
모두를 재촉했던 그 거리.
근데
그 때 그 거리가 그리운 게 아니라,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 지도 모르면서
그저 사람들 틈에 한 걸음씩 내딛던
그 때의 내가 그리운거였어.
돌이킬 수 없는
그 때의 순수했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