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정신병 환자였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찾기 위한 질문의 힘

by 권민창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자신의 저서 ‘잠들어 있는 성공 시스템을 깨워라’에서 목표를 세울 때 반복해서 묻고 답해야 할 일곱가지의 질문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지금 생각하고 한 번 적어보자.


1.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는?

2.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 목표 네 가지는?

3.앞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4.복권에 당첨되어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돈이 당신에게 생긴다면?

5.오랫동안 해보고 싶었으나 차마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은?

6.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커다란 자부심과 만족감을 주는 일은?

7.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꼭 하고 싶은 한 가지는?


이 질문에 별 고민을 하지 않고 쭉 적어 내려갔다면 당신은 삶에 명확한 목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저는 답을 많이 적지 못했어요. 어떡하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고민했다는 자체가 여러분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2018년 초, 춘천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는 전종혁 중사님과 만날 수 있었다. 전중사님은 내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아 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내가 있는 지역까지 찾아오셨다. 전중사님을 처음 뵙고 대화를 하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는 나보다 4살이나 많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배우기 위해 기꺼이 몇 시간을 달려

날 만나러 왔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굉장히 부지런하다는 점이었다.

술, 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하셨다. 며칠 전에도 본인이 쓴 독서칼럼이 국방일보에 기고되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삶이 안정되면 열정이나 도전을 꺼려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본 전중사님은 달랐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것을 위해 능히 시간과 노력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전중사님에게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명확한 목표였다. 나에게 자신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가 좋은 작가와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어떤 작가, 어떤 강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 부분이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전중사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해봤다.


‘전중사님, 전중사님이 살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행동이 어떤 건가요?’


그러자 전중사님은 웃으며 얘기했다.


‘늦은 나이에 책을 읽은 것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저는 정신병 환자였습니다. 심각한 우울증과 대인기피, 업무부적응으로 인한 관심간부였고 결국 정신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욕쟁이간부, 업무미숙, 알콜중독, 성격파탄자, 까칠쟁이 같은 호칭들에서 나타나듯, 저는 인생의 실패자였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되고 나서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전중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행동력과 의지도 좋은데,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구체적인 목표를 스스로 깨우치게 해줄 수 있을까?’ 대화 중간 중간 전중사님은 작가와 강사에 대해 꾸준히 언급했었고, 나는 전중사님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했다.


‘전중사님이 되고 싶은 좋은 강연자란 구체적으로 어떤 강연자를 말하는 건가요?’


그러자 전중사님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약간의 침묵 후 전중사님은 솔직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음, 그냥 예전의 저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어서 전중사님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그런 꿈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으실만합니다.

지금 전중사님이 있는 환경에서 전중사님이 갖고 있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다시 전중사님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올렸던 국방일보같이 다수에게 노출 될 수 있는 칼럼을 쓰는 겁니다. 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육군본부나 여단에서 주최하는 경연대회가 있습니다. 이런 대회에 나가서 저를 알리고 또 좋은 영향력을 펼치면 제 꿈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이후로 대화는 좀 더 세분화되어 물꼬가 터졌고, 전중사님의 꿈을 구체적으로 이루기 위한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2시간의 만남이 끝나고 전중사님은 정말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권작가님은 제 멘토이십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전중사님은 군내에서 행정관련 일을 하며 꾸준히 칼럼을 쓰고 경연대회에 나간다고 한다. 최근에는 여단에서 주최하는 경연대회에 나가서 100명의 간부와 지휘관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한다.


나와 만난 이후로 전중사님은 ‘군대 최고의 독서동기부여가’라는 명확한 꿈을 설정하고, 만다라트(목표 달성에 효과적인 목표계획서)를 작성해서 자신의 목표를 체계화하고 하나하나씩 달성해나가고 있었다.

만다라트.jpg 세계적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표다.

그 과정 중에 남들에게 얘기하기 부끄러웠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보고, 후배들과 병사들에게 더더욱 영감이 되는 선배가 될 수 있었다고 매번 감사하다고 연락이 온다. 행복하게 사는 살마들은 보통 ‘큰 뜻’이 있다. 이 ‘큰 뜻’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의 목적에 가깝다. 목적이나 큰 뜻에 관한 질문은 눈 앞에 ‘해야하는 것’에 얽매여 있는 사람에게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지?’라고 다시금 되묻는 역할을 한다.


즉, 지금의 상황보다 조금 더 높은 차원의 시야를 갖게 해서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큰 뜻을 묻는 질문에 자기 생각을 갖고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에게도 그런 생각을 확산시킬 수 있고, 이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다.

이처럼 좋은 질문들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고, 각자의 명확한 목표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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