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망설임없이 진행하세요
지금 이 결정을 3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흔히들 사람을 감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언가가 싫어지고 좋아지기를 반복하고 기쁨과 슬픔을 반복해서 느낀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보지만, 내가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또 마음대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냉철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의 질문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효과는 ‘알아차리기’이다.
‘나 내일 사직서 낼 거야!’ 직장에서 상사에게 깨진 친구가 씩씩거리며 전화가 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별 것 아닌 걸로 자신을 걸고 넘어진다고 했다. 매번 당하는 데도 지쳐서 이제는 진짜 그만두고 다른 회사 이직을 알아볼 거란다. 나는 위로를 하기 보다 그 친구에게 물었다. ‘너, 그 결정 3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그러자 그 친구는 흠칫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본인의 능력에 이 정도 연봉과 이 정도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효과는 ‘명확하게 바라보기’이다.
결혼한지 얼마 안 돼 무리해서 신혼집을 마련했다. 아파트 대출금을 매달 백 만원 넘게 갚고 있고, 모아놓은 돈도 없다. 3달 뒤 면 아기가 태어난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마음에 안 든다고 홧김에 직장을 그만 둔다면, 당연히 훨씬 더 힘들어진다.
세 번째 효과는 ‘내려놓기’다.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며 잘못한 점은 없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순간 욱했던 에너지를 풀어낸다. ‘과장님이 매번 그러시진 않으시니까...’ ‘사실 생각해보니 내가 마감 기한을 넘기긴 했어...’ 이 질문을 통해 부정적 감정들이 긍정적 감정으로 치환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도 이 질문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김승진이라는 분이 있다.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실제로 그도 직장을 좋아했다. 성향에서 오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다른 것들을 생각하며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직장도 좋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더더욱 좋았다. 직장인 스트레스 1순위가 ‘인간 관계’라고 할 만큼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기에 직장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김승진씨는 또 하나의 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4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현실적인 문제로 그는 굉장히 고민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지금 이 결정(꿈을 포기하고 직장을 다니는 것)을 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답은 ‘NO’였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못 이룬 꿈에 대한 갈망이 커질 것 같았고, 그는 대한민국 최초로 무기항 무원조로 요트를 타고 홀로 세계일주를 시작한다. 배 안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야채가 부족할 때는 씨앗의 싹을 틔워 새싹비빔밥도 해먹었다. 태평양에 도착하자 태풍으로 배가 고장나기 시작하고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했고, 그는 209일, 5016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대한민국에 입항하게 된다. 그를 취재하러 온 많은 기자들 앞에서 그는 ‘하길 참 잘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 봐>의 저자 김수영씨는 명문대를 나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그 결과 세계적인 증권사 ‘골드만 삭스’에 입사한다. 하지만 입사하자마자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고, 수술을 하며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과연 지금 죽는다면 내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는 수술을 마치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써보기 시작한다. ‘감동이 있는 소설 쓰기, 에베레스트 산 오르기, 뮤지컬 무대에 서기.,,.’ 그리고 골드만 삭스를 퇴사하고 자신의 버킷리스트들을 하나 하나 달성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2011년, 365일간 25개국을 여행하며 365명의 삶과 꿈을 담은 ‘꿈의 파노라마’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녀는 ‘그 때의 결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얘기한다. 그녀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결정을 3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할 때도 있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본질적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 자신에게 질문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 이 결정을 3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