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 없어요.
살아가며 항상 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기에,
남들이 봤을 때 이상하게 여길까봐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그 틀을 깨고 처음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가 있었는데요,
2010년도에 개봉한 스텝업 3라는 대학생 댄스 배틀 영화를 보고 난 뒤였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나 감동적인 스피치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도, 음악에 맞춰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정말로 가슴 벅찬 울림을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고, 며칠 뒤 덜컥 집 근처 댄스학원에 등록하게 됩니다.
몸치탈출반에서 처음 수업을 시작하는데, 주변에는 다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있었고 제가 거기서 제일 나이가 많아보였습니다.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하는 데 거울 속에 제 모습이 어찌나 못나 보이고 초라해보이던지 쥐구멍 속으로 숨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저 친구들은 날 보고 엄청 비웃겠지.’ ‘나 진짜 춤에 재능이 없는 거 같네.’
그렇게 정신 없이 한 달이 흘렀고, 처음으로 연습이 끝나고 근처 맥도날드에서 선생님과 학생들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됐던 거 같아요.
저는 한 달만에 처음으로 학생들과 얘기를 하며 지금까지 느꼈던 것들을 뱉어냈습니다.
‘아, 00씨는 진짜 춤 잘 추던데, 어떻게 그렇게 잘 추세요?’
‘선생님, 춤 잘 추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저 진짜 너무 최악인 거 같아요.’
‘저는 왜 이렇게 안 늘죠? 재능이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말해야 그들이 좀 더 저를 덜 웃기게 보고 더 챙겨줄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 게, 선생님이 그 자리에서 저한테 이렇게 얘기하셨던 거 같아요.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시는 거 같아요. 춤 춘지 얼마 안 되셨으니까 힘들고 어려운 건 당연한 거예요. 그리고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마시고, 온전히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세요. 학생들도 자기 자신 동작 느낌 내느라 바빠서 생각보다 남들 볼 여유 없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구요. 이렇게 열심히 꾸준히 하시면 분명 많이 느실 거예요.’
그 때 선생님의 그 말이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레슨 후에도 그 선생님에게 개인 교습을 받으며 처음보다는 훨씬 더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그 질문을 하지 않았더라면 혼자 끙끙 앓다 정작 저에게 관심도 없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춤이라는 정말 즐거운 취미를 놓아버렸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살다보니 주변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되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 타인이 이런 나를 어떻게 볼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 같아요.
‘저는 내향적인 사람인데, 이런 활동적인 걸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본인만의 스테레오 타입을 정해놓고, 그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나는 A 타입이라고 했어. 근데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B야. 그러니 이건 내 타입과 맞지 않아.’
그런데 살아보니 그런 타입이 딱 떨어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농구를 좋아해서 축구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축구가 아니라 독서를 좋아하는 경우
영어를 잘해서 되게 외향적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되게 소심한 경우
그렇기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가두게 된다면, 누구보다 상처 받고 힘든 건 자기 자신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그 때 했어야 됐는데.’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그 때 참 재밌었지.’라며 흐뭇하게 과거를 회상하는 편이 백배 낫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후회하지 말고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