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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Jun 03. 2020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이제 괜찮아요. 본인으로 살아가셔도 돼요


글쓰기 클래스 실습을 하는데, 글을 쓰시다  분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아들의 엄마로, 그리고 남편의 아내로만 살아갔던 30 후반의 여성분이셨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조차 어색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지도 몰랐지만, 막상 자신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동안 꾹꾹 누르고 참아왔던 감정이 터진  같았어요.

글을 보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에도 한참을 고민하시다 쭈뼛쭈뼛 적으셨어요. 이게 행복이라고   있을까요라고 되물으시면서요.

어떤 말씀을 해드려야   몰랐습니다. 자신 있게 그것도 행복이라고 말씀드리기도 죄송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고 인내하셨을까요. 얼마나 많은 순간을 억누르고 사셨을까요.

한참 눈물을 흘리시던  분은 수업이 끝난  제게, 오늘 덕분에 마음 속에 무언가가 조금 풀린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어요. 적어도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가 아닌 본인으로 사셨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니  분도 노력해보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조금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찾아보겠다고.

저는 좋은 글의 기준이, 군더더기 없는 문장력,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생각을 해요.

   분의 글이 그랬습니다. 제가 감히 평가할  없을 만큼 울림이 있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희생하며 살아갑니다.
모두가 그렇게 사니까, 좋은  좋은 거라고 여겨지니까 내가 불편해도 좋다고 믿으며 살아가요.

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에서 본인이 옅어지면 인생이 불행해질 수도 있는  같아요.

그럴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꾹꾹 참아왔던 스스로의 감정을 터뜨리고 되돌아볼  있을만한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아프지만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니까요.

아무쪼록  분이 자신의 글을 사랑하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존중 받고 사랑 받을 가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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