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에필로그

울지 않는 법 이후

by 봄앤

월요일 아침 7시.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진다. 출근이 아닌데도, 몸은 같은 시각에 깨어난다.
습관의 관성.


창문을 열자 선선한 공기가 들어온다.
어제 화분에 물을 주며 붙여 둔 메모가 눈에 들어온다.
“외/슬/울”—이제는 다짐이 아니라 일상.
그래도 나만의 구호니까, 시야 한가운데 붙여 둔다.

카페 창가, 누구도 정해 주지 않은 내 자리.
라떼 한 잔과 노트북.
새 폴더를 만든다.


/김연수_두번째 계단/

비어 있는 폴더를 채울 시간이 길게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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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연수님, 미팅 일정 관련 메일 확인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첫 파일럿 미팅이 잡혔다.


소규모 스타트업.

회의 뒤, 대표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다음 주부터 바로 시작해 주세요. 일정은 저희가 맞출게요.”


돈이 되는 첫 일.
정해진 계단을 오르던 삶에서,
이제 내가 놓은 계단을 오른다.



회사 로고가 있든 없든, 일하는 환경은 언제나 조금 야생이다.
두려움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서든 버텨 온 시간은 두려움 위에 얹을 용기와 지혜를 준다.


그래서 나는 모두의 일을 응원한다.
로고가 있는 곳에서든, 없는 곳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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