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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26. 2017

어머, 이건 마셔야 해! 크리스마스 계란음료 '에그노그

'쌍화탕에 계란 노른자 동동~'

옛날 다방에서는 쌍화탕이나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띄워 줬죠. 비록 노른자는 안 띄워졌지만 중세시대부터 마셨던 계란 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료인 '에그노그(Eggnog)'입니다. 영국에서는 두 개의 병에 음료를 담아 번갈아 빠르게 섞는다고(Flipping) 해서 에그플립(Egg Flip)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뜨거운 우유에 브랜디나 럼 등을 넣어 마시는 음료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란이 추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그노그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영국과 캐나다,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즐기는 겨울 음료입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판매하고 있는 '에그노그 라떼'의 칼로리는 450kcal로 컵라면 한 개 또는 피자 한 조각의 칼로리와 비슷합니다.


주로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에그노그는 집집마다 그 맛이 다릅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에그노그를 손님들에게 대접한 것으로 유명하죠. 다양한 제조법이 있지만 우유와 설탕, 계란 노른자, 브랜디, 넛맥(육두구)은 꼭 들어가네요.

따뜻한 에그노그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까요? 브랜디 같은 고급 술은 집에 없는 관계로 계란 비린내를 잡아줄 맛술로 대신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의 미각을 잃게 만든 향신료인 넛맥도 있을리가 없죠. (제 미각은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시나몬 가루를 준비했습니다.


냄비에 우유와 시나몬 가루, 설탕 적당량을 넣고 약불로 데워줍니다. 다른 그릇에는 계란 노른자를 넣고 맛술을 살짝 뿌린 뒤 잘 섞어줍니다. 우유 표면에 살짝 거품이 올라오면 맛술과 섞은 계란 노른자를 넣고 잘 저어준 뒤 불을 끄고 컵에 담습니다.

여기서 잠깐,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노른자를 넣고 끓이지 않고 마시는 레시피도 있는데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사용해서 식중독에 감염된 사례가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열에 약한 살모넬라균은 56℃ 이상 열을 가하면 파괴되니 익혀서 먹는 게 좋습니다.

계란 노른자 때문인지 베이지색이 나옵니다. 부드러운 거품이 위에 있네요. 카스테라 반죽에서 나온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향이 인상적입니다. 묘하게도 바닐라향과 비슷하네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간 커스터드 크림과도 흡사합니다. 물론 질감은 밀크티와 닮았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건 어떠세요? 술을 좋아하시면 브랜디를 조금 넣어 마셔도 되고,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마셔도 잘 어울립니다. 아이들은 그냥 마셔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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