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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24. 2017

아이 있는 집,
3cm 이하 물건 모두 치우세요

누워만 있던 아이가 뒤집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등 기동성이 생기면 사고 위험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해 만지기만 할 뿐만 아니라 입에 넣고, 삼키기까지 한다.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 중 80%가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이 중에서도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환자가 절반 이상이다.


이물질은 동전이나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비롯해 귀고리, 목걸이, 단추 등 다양하다. 아이 입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모든 것이 위험 물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도 막혀 호흡곤란..’곧장 응급처치’

이물질을 삼킨 아이들 중 약 80%는 특별한 치료 없이 배변 등을 통해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나머지 20%는 몸 안에 남아 식도나 위 등의 기관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때는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만1세 이전의 아이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호흡이 곤할할 때 응급처치법. 등두드리기(왼쪽)와 흉부밀어내기법(오른쪽).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기도 폐쇄)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바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만1세 이전의 아이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숨쉬기 힘들어한다면 즉시 ‘등두드리기’ ‘흉부밀어내기법’을 시행한다. 응급처치 방법을 모른다면 119에 전화해 상황을 얘기하고 지시에 따르면 된다. 의식이 없다면 즉각 심폐소생술을 한다.


2세 이상의 소아가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이 오면 ‘복부밀쳐올리기법(하임리히법)’을 시도한다. 이때 아이가 의식을 잃으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응급처치 후 이물질이 입 안쪽에 보인다고 섣부르게 손을 넣어 빼려고 했다간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이물질이 입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버튼형 건전지는 작고 납작해 아이가 집어 삼키기 쉽다.

◇리튬건전지, 응급처치로 빼내면 '더 심각한 화상' 입어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다고 모두 빼내선 안된다.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버튼형 리튬건전지가 대표적이다. 아이가 리튬건전지를 삼켰다면 응급처치를 하지 말고 곧장 병원으로 가야 한다.


리튬건전지는 몸 안에 들어가면 체액과 상호작용해 부딪히는 장기에 전기적 화상을 입힌다. 따라서 삼킨 후 4시간 안에 제거하지 않으면 식도 손상이나 천공, 대동맥 파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버튼형 리튬건전지를 삼켜 식도가 손상된 유아. (출처:고대구로병원)

다만, 의료기기를 이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통한 되새김질로 빼낼 경우 삼키기만 했을 때 보다 더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아이가 삼킨 후 식도를 타고 내려갈 때 6도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면 그 자리로 다시 건전지가 올라오면서 화상의 정도가 훨씬 심해지는 것이다.


자석도 위험한 물질 중 하나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는 자석의 특성상 두 개 이상 삼켰을 때 특히 더 위험하다. 이로 인해 장이 압착돼 누공이나 장천공,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한국생활안전연합 관계자는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지름 3cm 이하의(유아의 평균 기도 지름) 물건은 무조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올려 두거나 치워야 한다”면서 “이물질의 종류에 따라 대처 방법도 달라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응급처치를 모를 경우 119에 우선 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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